한국은 1980년대까지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던 나라였다. 그러던 나라가 지금은 매년 쌀 5만 톤 원조를 포함해 전 세계 기아 해소에 기여하는 국가로 성장했다. 2020년까지 우리나라의 식량원조를 받는 나라는 예멘, 케냐,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4개국이었는데, 올해 시리아, 라오스가 추가되어 6개국으로 늘어났다. 2020년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 11위 식량 공여국이 되었다.
2021년 7월 FAO, WFP 등 5개 국제기구가 공동 발간한 「2021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으로 2020년 세계 영양부족 인구가 2019년 대비 최대 약 1억6,000만명 증가한 약 8억1,000만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식량부족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대한민국은 2018년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해 매년 쌀 5만 톤을 4~6개국 식량위기국에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 세계 3백만명 이상의 난민과 이주민의 단기 식량문제 완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남수단 분쟁 때 탈출해 2016년 우간다 난민촌에 정착한 아칸디(20대, 여) 씨는 “마지막으로 밥을 언제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아요. 한국 쌀 덕분에 아이들이 신이 나고, 저도 고향에서처럼 밥을 지을 수 있어 좋아요. 한국 쌀은 저에게 추억과 기쁨을 줍니다.”라고 말했다.
2006년 소말리아 분쟁지역에서 탈출해 케냐의 난민캠프에서 살고 있는 제이납(30대, 여) 씨는 “우리 아이들이 다른 곡물보다 쌀을 더 좋아합니다. 한국 쌀 덕분에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라며 감사를 표시했다.
올해부터 우리나라는 기존 수원국인 예멘, 케냐, 우간다, 에티오피아 4개국 외에, 동남아권 최빈개도국인 라오스와 지속된 내전으로 인구의 절반이 기아 상황에 처한 시리아를 신규 추가해 총 6개국에 쌀을 지원하고 있다.
품질이 높은 한국 쌀은 현지에서 만족도가 높다. 또한, 단순한 배고픔 해결을 넘어서 반세기 만에 식량 수원국에서 공여국이 된 한국의 성공사례를 떠올리게 하며 개도국에 희망이 되고 있다.
라오스 북부 솜폰마을에 사는 씨엠(30대, 여) 씨는 “모두가 한국 쌀의 맛을 좋아하고 푹신하고 맛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덜 가난하다고 느끼고 아이들도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현물 식량원조 외에도 저개발국의 근본적인 식량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관개시설 구축, 가축질병 진단기술 전수, 스마트팜 지원 등 개도국에 대한 다양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국제사회의 흐름에 발맞추어 UN의 기아 종식(zero hunger)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개도국에 대한 식량원조와 ODA 사업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2021년 수원국별 식량원조 물량 및 식량위기 현황>
구분 |
수원국 |
물량(톤) |
식량위기 현황 |
중동 |
예멘 |
18,000 |
◦‘21년 8월 기준 인구의 50% 이상인 약 16백만명 식량위기 ◦’20년 인간개발보고서 189개국 중 179위를 기록함 ◦식량의 90%가 수입 식품으로 구성 * 최대 식량위기국가 7개 중 1개국 |
시리아 |
3,000 (신규지원) |
◦오랜 내전으로 인한 생활용품 가격 35% 상승, 임금 정체, 식량 생산 감소 등으로 ’21년 기준 총 인구의 67%인 1,240만 명 식량위기 ◦실향민 680만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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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
케냐 |
9,500 |
◦‘21.9월 기준 210만 명 이상이 식량위기에 처함 ◦5세 미만 26%가 만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음 ◦남수단 등 주변 국가에서 유인된 난민 40만명 ◦심각한 가뭄으로 전체 인구 1/3인 1,840만명 빈곤 * 2021.9월 케냐 대통령이 가뭄으로 인한 국가 재난을 선언 |
에티오피아 |
13,680 |
◦내전으로 인해 무역 및 지역 시장 붕괴 ◦생후 6개월~59개월 어린이 38%가 심각한 영양실조 ◦‘20년 인간개발지수 189개국 중 173위를 기록 |
|
우간다 |
4,500 |
◦아프리카 최대 난민 수용 국가 (남수단, 콩고, 부룬디 난민 1.4백만명) ◦5세 이하 영유아의 29% 발달 저해 상태, 53%는 빈혈을 앓고 있거나 완전한 신체적·정신적 성장 수준 도달 불가할 것으로 전망 ◦전체 인구 30%가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고 있음 |
|
아시아 |
라오스 |
1,320 (신규지원) |
◦‘20년 세계기아지수에서 ‘심각’국가로 분류 ◦5세 미만 33%가 만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음 ◦인구의 23퍼센트가 빈곤 상태 ◦20년 인간개발지수 189개국 중 137위를 기록 |
계 |
6개국 |
50,000톤 |
◦난민 및 강제이주민 등 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