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시리아에도 쌀 원조…6개국으로 확대
라오스·시리아에도 쌀 원조…6개국으로 확대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10.1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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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식량 원조받던 국가에서 세계식량계획 11위 공여국으로

 

한국은 1980년대까지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던 나라였다. 그러던 나라가 지금은 매년 쌀 5만 톤 원조를 포함해 전 세계 기아 해소에 기여하는 국가로 성장했다. 2020년까지 우리나라의 식량원조를 받는 나라는 예멘, 케냐,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4개국이었는데, 올해 시리아, 라오스가 추가되어 6개국으로 늘어났다. 2020년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 11위 식량 공여국이 되었다.

 

20217FAO, WFP 5개 국제기구가 공동 발간한 2021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으로 2020년 세계 영양부족 인구가 2019년 대비 최대 약 16,000만명 증가한 약 81,000만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식량부족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WFP 식량원조를 받은 후 웃고 있는 한국 여성 (1972) /농림축산식품부
WFP 식량원조를 받은 후 웃고 있는 한국 여성 (1972)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대한민국은 2018년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해 매년 쌀 5만 톤을 4~6개국 식량위기국에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 세계 3백만명 이상의 난민과 이주민의 단기 식량문제 완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남수단 분쟁 때 탈출해 2016년 우간다 난민촌에 정착한 아칸디(20, ) 씨는 마지막으로 밥을 언제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아요. 한국 쌀 덕분에 아이들이 신이 나고, 저도 고향에서처럼 밥을 지을 수 있어 좋아요. 한국 쌀은 저에게 추억과 기쁨을 줍니다.”라고 말했다.

2006년 소말리아 분쟁지역에서 탈출해 케냐의 난민캠프에서 살고 있는 제이납(30, ) 씨는 우리 아이들이 다른 곡물보다 쌀을 더 좋아합니다. 한국 쌀 덕분에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라며 감사를 표시했다.

 

WFP를 통해 한국 쌀 원조를 받고 환하게 웃는 에리트리아 난민 케디아 (2021) /농림축산식품부
WFP를 통해 한국 쌀 원조를 받고 환하게 웃는 에리트리아 난민 케디아 (2021) /농림축산식품부

 

올해부터 우리나라는 기존 수원국인 예멘, 케냐, 우간다, 에티오피아 4개국 외에, 동남아권 최빈개도국인 라오스와 지속된 내전으로 인구의 절반이 기아 상황에 처한 시리아를 신규 추가해 총 6개국에 쌀을 지원하고 있다.

품질이 높은 한국 쌀은 현지에서 만족도가 높다. 또한, 단순한 배고픔 해결을 넘어서 반세기 만에 식량 수원국에서 공여국이 된 한국의 성공사례를 떠올리게 하며 개도국에 희망이 되고 있다.

라오스 북부 솜폰마을에 사는 씨엠(30, ) 씨는 모두가 한국 쌀의 맛을 좋아하고 푹신하고 맛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덜 가난하다고 느끼고 아이들도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현물 식량원조 외에도 저개발국의 근본적인 식량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관개시설 구축, 가축질병 진단기술 전수, 스마트팜 지원 등 개도국에 대한 다양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국제사회의 흐름에 발맞추어 UN의 기아 종식(zero hunger)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개도국에 대한 식량원조와 ODA 사업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2021년 수원국별 식량원조 물량 및 식량위기 현황>

구분

수원국

물량(톤)

식량위기 현황

중동

예멘

18,000

◦‘21년 8월 기준 인구의 50% 이상인 약 16백만명

  식량위기

◦’20년 인간개발보고서 189개국 중 179위를 기록함

◦식량의 90%가 수입 식품으로 구성

  * 최대 식량위기국가 7개 중 1개국

시리아

3,000

(신규지원)

◦오랜 내전으로 인한 생활용품 가격 35% 상승, 임금 정체, 식량 생산 감소 등으로 ’21년 기준 총 인구의 67%인 1,240만 명 식량위기

◦실향민 680만 명

아프리카

케냐

9,500

◦‘21.9월 기준 210만 명 이상이 식량위기에 처함  

◦5세 미만 26%가 만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음

◦남수단 등 주변 국가에서 유인된 난민 40만명

◦심각한 가뭄으로 전체 인구 1/3인 1,840만명 빈곤

  * 2021.9월 케냐 대통령이 가뭄으로 인한 국가 재난을 선언

에티오피아

13,680

◦내전으로 인해 무역 및 지역 시장 붕괴

◦생후 6개월~59개월 어린이 38%가 심각한

  영양실조

◦‘20년 인간개발지수 189개국 중 173위를 기록

우간다

4,500

◦아프리카 최대 난민 수용 국가

  (남수단, 콩고, 부룬디 난민 1.4백만명)

◦5세 이하 영유아의 29% 발달 저해 상태, 53%는

  빈혈을 앓고 있거나 완전한 신체적·정신적 성장 수준

  도달 불가할 것으로 전망

◦전체 인구 30%가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고 있음

아시아

라오스

1,320

(신규지원)

◦‘20년 세계기아지수에서 ‘심각’국가로 분류

◦5세 미만 33%가 만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음

◦인구의 23퍼센트가 빈곤 상태

◦20년 인간개발지수 189개국 중 137위를 기록

6개국

50,000톤

◦난민 및 강제이주민 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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