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가격 폭락…대대적 할인 행사 추진
인삼 가격 폭락…대대적 할인 행사 추진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10.16 1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년대비 27% 하락…인삼산지 시장과 하나로마트에서 수삼 20~30% 할인행사

 

본격적인 인삼수확철인 11월을 앞두고 인삼농가의 인심이 흉흉하다. 애지중지 키워놓은 인삼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로는 9월말 수삼 소매가격은 750g29,000원으로, 평년대비 2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재배농가들은 전년에 비해 가격이 반토막 났다고 아우성이다.

농민들은 항의 표시로 지난 5일 주산지인 충남 금산에서 수심 600kg을 쌓아 놓고 불을 붙이는 인삼 화형식을 열고, 인삼 가격 하락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농민들은 "인삼 농업이 다른 작물보다 못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는데다 가격까지 하락하고 있어 위기에 처했지만 정부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인삼 농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최근 인삼가격 하락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5년간 생산량이 증가했지만 수요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인삼 이외의 다양한 건강기능식품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인삼 가공업체들은 재고량이 누적됨에 따라 수매물량을 줄였다. 농협과 인삼공사(KGC)의 생산량 대비 수매량 비중은 201648%에서 201832%, 202030%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게다가 홍삼 제품 위주로 소비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수삼 소비가 감소했다. 더욱이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로 인삼판촉을 위한 지역축제가 실시되지 못한 것도 소비 위축을 초래했다.

 

사진=무주군청
사진=무주군청

 

결국 수급의 애로를 터주는 길밖에 없다.

우선, 정부는 일단 시장에 개입해 농협과 인삼공사의 수매를 확대하도록 유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두 기관에 당초 예정한 올해 수매량 5,819톤에다 1,600톤을 추가로 수매하도록 했다.

두 번째는 대대적인 판촉행사다.

농식품부는 수확기간인 11월까지 인삼 유통 주산지인 금산군과 영주시의 전통시장 5곳 등에서 판매량 기준 60억원 어치의 인삼을 20~30% 할인하는 쿠폰 할인행사를 시행한다.

또 수도권 하나로마트에서는 햇수삼 판매행사(10.14~20, 양재, 창동, 고양, 성남, 수원, 용인)를 추진한다. 또 홈플러스, 롯데마트에서도 20% 할인행사를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자체 와 지역인삼농협에서도 인삼 판매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영주시는 인삼축제(10.1~10.17) 중 택배비를 지원하고, 홍천군은 인삼한우명품축제 온라인 판매(40% 할인), 금산 3개 수삼시장도 20% 할인행사(10.3~9)를 추진하고, 추가 할인행사도 검토중이다.

또 공영홈쇼핑 수삼 판매(10.29, 11월 및 12월 각 1), 인삼 품평회(11월 초), 인삼의무자조금 홍보 등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해서 과잉생산된 인삼이 소화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장기적인 수급 안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농식품부는 인삼의 구조적 과잉생산을 해소하기 위해 인삼경작신고의무제 등 장기적인 수급안정 방안도 마련, 생산자의 자율적인 수급조절체계를 갖추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한국인삼협회를 통해 경작신고의무제를 도입하고 이후 생산 면적조절 등 자율적, 사전적 수급조절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또 생산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인삼의 생산유통가공연구개발수출 등 인삼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