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정 기간에 중공 간부들이 맛본 마오타이주
대장정 기간에 중공 간부들이 맛본 마오타이주
  • 김현민 기자
  • 승인 2021.10.25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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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인줄 알고 발을 씻기도…당 간부들이 이 술을 애용, 정상회담에도 사용

 

중국 술 가운데 마오타이주는 유명하다. 중국 구이저우(貴州) 마오타이(茅台)라는 지방에서 생산되는 이 술은 증류주이며 백주(白酒, 바이주)의 일종으로 향이 강하다.

이 술이 유명해진 것은 중국공산당 지도부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사연은 1934~1935년 대장정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온갖 고생을 하며 중국 서부지역을 전전하며 도망을 치던 중공 지도부는 어느날 마오타이 마을을 지나갔다. 마을 사람들은 마오쩌둥을 비롯해 공산당 간부들에게 술을 대접했다.

홍군은 처음에 100여개의 항아리에 가득 찬 액체를 물인 줄 알았다고 한다. 일부는 그 물로 발을 씻다가 그것이 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마오타이주였다. 코민테른에서 파견된 독일인 오토 브라운은 술을 좋아했는데, 발을 씻지 않은 술을 한모금 마셔 보고는 곧바로 취해버렸다.

이에 홍군은 너도나도 마오타이주를 한모금씩 마셨다. 홍군의 마지막 대열은 발을 씻은 술도 모두 마셔버렸다고 한다. 이것이 마오타이주가 유명해진 계기다. 이들이 1949년 공산혁명에 성공해 중국지도부가 되면서 고생하던 시절의 술을 잊지 못해 마오타이주를 애용했고, 그후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술이 되었다.

 

문헌에 의하면 마오타이주는 이미 2,000년 전에 제조해 황제의 사랑을 받았고, 1915년 샌프란스시코에서 열린 박람회에 출품되어 금메달을 받으며 세계시장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공산당은 국빈만찬에도 마오타이를 내놓는데,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방중 때에 저우언라이가 이 술로 건배했다. 한국에서도 이 무렵 마오타이가 알려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경제성장으로 중국에 신흥부자가 증가하면서 내수 물량도 크게 증가했다.

마오타이는 대만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국공내전 시기에 구이저우의 양조기술자들이 대만으로 이주해 고향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마오타이주 /위키피디아
마오타이주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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