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청 앞 뽕나무, 국가천연기념물 승격한다
정선군청 앞 뽕나무, 국가천연기념물 승격한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10.2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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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그루가 자라…정선지역 양잠 번성했음을 알려주는 자료

 

강원도 정선군청 앞에는 유서 깊은 살림집인 정선 상유재 고택(시도유형문화재 제89)과 뽕나무가 있다. 이 뽕나무는 약 500년 전 제주 고씨가 중앙 관직을 사직하고 정선으로 낙향할 당시 고택을 짓고 함께 심은 뽕나무이며, 후손들이 이 나무를 정성스럽게 가꾸어 왔다고 전해진다.

정선 봉양리 뽕나무는 강원도기념물 제7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문화재청이 이 뽕나무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승격할 것을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이 뽕나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정선 봉양리 뽕나무는 비교적 크고 2그루가 나란히 자라 기존에 단목으로 지정된 뽕나무와는 차이가 있고, 북쪽 나무는 높이 14.6m 가슴높이 둘레 3.5m 수관폭은 동-15.m -18m이며, 남쪽의 나무는 높이 13.2m 가슴높이 둘레 3.3 수관폭은 동-18m -15.8m. 규모면에서도 사례가 드물고 생육상태가 좋아 수형이 아름답다.

조선말 문신 오횡묵이 정선군수로 재임할 때 작성한 정선총쇄록’(1887.3~1888.8.)에 정선 지역의 뽕나무에 대해 기록되어 있고, 정선군 근대행정문서에는 1909년 이 지역의 양잠호수와 그 면적에 대한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이번에 지정 예고한 봉양리의 뽕나무는 정선 지역에서 양잠(養蠶)이 번성했음을 알려주는 살아있는 자료다.

뽕나무는 6월에 꽃을 피우고, 오디라는 열매를 맺으며 뿌리껍질은 한방에서 해열진해이뇨제소종(消腫, 종기 치료)으로 쓰이는 등 그 활용도가 높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뽕나무는 창덕궁 뽕나무, 상주 은척면 두곡리 뽕나무 등 2건이다.

 
정선 봉양리 뽕나무 /문화재청
정선 봉양리 뽕나무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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