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대통령 서거…42년전 박정희와 같은날
노태우 전대통령 서거…42년전 박정희와 같은날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10.26 1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두환과 12·12 사태 주도…북방정책, 재벌개혁, 신도시 건설 등

 

13대 대통령이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향년 89세로 서거했다. (관련 기획물, 6공화국 비망록)

서울대병원측은 노 전 대통령리 이날 낮 1245분께 서울대병원 응급실으로 내원해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오후 146분 사망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1979년에 서거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은 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32124일 경북 달성군 공산면 신용리(대구 동구 신용동)에서 아버지 노병수와 어머니 김태향의 장남으로 태어난 경북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보안사령관, 체육부·내무부 장관, 12대 국회의원, 민주정의당 대표를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은 육군 9사단장이던 19791212일 육사 11기 동기생인 전두환 보안사령관과 함께 12·12사태를 주도했다. 그는 신군부 핵심으로 수도경비사령관, 보안사령관을 거친 뒤 대장으로 예편, 정무2장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초대 체육부 장관,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 민정당 대표를 거치면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1987610일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지명되었다.

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이후 노태우 후보는 호헌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하자 '6·29 선언'을 발표, 직선제 개헌을 약속했다. 그는 개헌을 통해 직선제로 당선된 첫 대통령이다. 그는 그해말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의 3김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노 전대통령의 치적 가운데 손꼽히는 것은 북방외교다. 그는 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데 힘입어 당시 비수교국인 소련과 중국 등 공산권 국가들과 수교를 추진했다. 그는 재임시절에 45개국과 수교를 했고, 1991년엔 남북이 공동으로 유엔회원국으로 동시에 가입했다. 북한과도 화해와 불가침, 교류협력에 합의한 남북기본합의서,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에 소떼를 몰고가던 것도 그가 재임하던 때의 일이다.

노 전 대통령은 집값을 잡기 위해 분당·일산·평촌등 5대 신도시를 건설했고, 부동산 투기를 일삼는 재벌에 대한 개혁을 밀어붙였다. 또 범죄와의 전쟁도 선포했다.

하지만 그의 재임 기간에 수서사건이란 대형 비리사건이 터졌고, 정주영 회장이 반발해 정치에 뛰어드는 일도 생겼다.

정치적으로 김영삼의 민주당, 공화당의 김종필과 함께 3당 합당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퇴임후 그는 1997년 뇌물수수와 내란·반란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소영(60), 아들 재헌(56)씨 등 11녀가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