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삼척 죽서루 옆에 삼척호부 관아가 있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삼척도호부 관아가 있던 터가 국가 문화재로 지정될 것이 예고되었다.

문화재청은 강원도 삼척시에 자리한 삼척도호부 관아지(三陟都護府 官衙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삼척도호부 관아지는 삼척이 1393년(태조 2년) 삼척부로 승격되고 1413년(태종 13년) 삼척도호부로 지명이 변경된 후 1895년(고종 32년) 삼척군으로 개명될 때까지 조선 시대 삼척 지역 통치의 중심지였던 삼척도호부의 관아가 있던 터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대부분의 건물은 소실되고 오십천과 함께 죽서루만 남아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1757년(영조 33년)~1765년(영조 41년)에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 삼척도호부 공해조(公廨條)의 기록에 의하면 당시에는 객사(客舍) 50칸, 아사(衙舍) 91칸, 향청(鄕廳) 10칸, 훈련청(訓練廳) 6칸, 군기고(軍器庫) 20칸 등이 있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총 4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객사, 동헌, 내아 등 관아의 중요 건물 유적과 삼척읍성의 남문지와 체성부가 확인되었고, 많은 고문헌 기록(김홍도의 금강사군첩 죽서루 그림 등)을 통해 실체가 밝혀졌다. 이를 통해 삼척도호부가 조선 시대 삼척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도호부 관아 유적으로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현재 삼척 죽서루는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고, 삼척 죽서루와 오십천은 2007년에 명승으로 지정된 바 있다.

 

 

발굴조사에서 조선뿐 아니라 신라와 고려 시대 유적과 유물도 함께 확인되었는데 이러한 유적과 유물을 통해 「삼척도호부 관아지」와 그 일대가 조선뿐만 아니라 고려와 신라를 거슬러 까지 삼척 지역의 정치, 행정, 문화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해온 곳임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