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백담사에 ‘만해의 단풍나무 숲’ 조성한다
인제 백담사에 ‘만해의 단풍나무 숲’ 조성한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10.3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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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과 인제군,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조성…‘님의 침묵’ 속 단풍나무 연상

 

만해 한용운은 그의 대표적인 시 님의 침묵에서 이렇게 읊었다.

님은 갔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고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 한숨의 미풍에 날려 갔습니다. ……

독립운동가이자 시인 한용운은 갔지만 그의 시는 남아 있다. 1926년 만해는 단풍나무 숲을 걸으며 시상을 구상했을 것이다.

 

만해의 단풍나무숲 조성 기념 행사가 27일 인제 백담사에서 최병암 산림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산림청
만해의 단풍나무숲 조성 기념 행사가 27일 인제 백담사에서 최병암 산림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산림청

 

강원도 인제 백담사는 한용운이 출가해 불도를 닦은 절로, 그에게는 정신적 고향과 같은 곳이다.

이 백담사에 만해의 단풍나무 숲이 조성된다. 산림청은 지난 27일 백담사에서 만해의 단풍나무 숲조성 추진 기념식수 행사를 가졌다.

산림청과 인제군은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만해 한용운 선생의 님의 침묵에 등장하는 단풍나무 숲과 숲길을 백담사 내에 조성할 계획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100여년 전 만해 선생께서 단풍나무 숲을 거닐며 민족의 정신을 자연에 빗대어 문학작품으로 표현했다우리 후손들도 단풍나무 숲과 숲길을 통해 숲과 나무의 소중함은 물론 그 속에 깃든 선생의 정신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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