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궤 속 그림에 그려진 조선 왕실잔치 재현한다
의궤 속 그림에 그려진 조선 왕실잔치 재현한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10.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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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비 순원황후 40세 맞아 효명세자가 준비한 왕실잔치, 영상으로 제작

 

효명세자(1809~1830)는 조선 23대 순조의 세자로, 18세가 되던 18272월에 부왕 순조의 건강 악화로 대리청정을 하게 되었다. 그는 이듬해인 18286월에 모친 순원왕후(純元王后, 순조비)40세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창덕궁 연경당에서 왕실잔치 진작례(進爵禮)를 베풀었다. 이 왕실잔치는 무자년(1828)에 행했다고 해서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라고 불린다. 효명세자는 이 잔치를 그림으로 기록했는데, 그 기록이 순조무자진작의궤(純祖戊子進爵儀軌).

 

순조무자진작의궤의 가인전목단 그림 /문화재청
순조무자진작의궤의 가인전목단 그림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와 함께 113일부터 5일까지 창덕궁 후원 연경당에서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를 재현한다.

이번 공연은 세계민족무용연구소가 순조무자진작의궤의 문헌기록을 학술적으로 고증하고 이를 격조 높은 전통의례로 재현한 것이다. 진작례는 전통 종합예술의 성격을 지닌 의례로, 이번 행사는 기록에 근거해 춤, 음악, 노래, 복식, 음식, 의물 등을 재현한다. 2006년 첫 공연 이후 올해 일곱 번째로, 의례와 함께 영지무(影池舞), 향령무(響鈴舞), 박접무(撲蝶舞), 춘앵전(春鶯囀), 가인전목단(佳人剪牧丹) 등의 정재춤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이정기 악기장과 한국예술종합학교 허영일 명예 교수가 관련 문헌을 고증해 새로 제작한 영지(影池)가 무대에 올라간다. 공연은 창덕궁 후원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이라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113: 영상기록을 위한 시연과 촬영은 113일에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114~5일 오후엔 각각 한 차례씩 공연이 진행되며, 이 공연은 유튜브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2020년 공연 – 박접무(撲蝶舞) /문화재청
2020년 공연 – 박접무(撲蝶舞) /문화재청
2020년 공연 – 춘대옥촉(春臺玉燭) /문화재청
2020년 공연 – 춘대옥촉(春臺玉燭) /문화재청

 

<용어 해설>

* 영지무(影池舞): 네모난 연못 가운데 학, 사슴, 탑등을 올린 산을 만들고, 둘레는 연꽃으로 장식해 그 주변에서 춤을 추는 궁중무용

* 향령무(響鈴舞): 두 손에 방울을 들고 가락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며, 장단에 따라 방울을 흔들고 뿌리면서 추는 춤

* 박접무(撲蝶舞): 나비가 날개짓 하듯 춤추는 향악정재

* 춘앵전(春鶯囀): 1828(순조 28) 효명세자가 순원왕후의 보령 40세를 경축하기 위하여 창제한 향악정재 봄날 아침, 버드나무 가지에서 지저귀는 꾀꼬리 소리에 도취되어 이를 무용화한 것이라 전해짐

* 가인전목단(佳人剪牧丹): 송나라 악무 10대 중 하나로서 홍생색체(紅生色砌)옷을 입고 금봉관을 쓴 아름다운 사람이 모란을 꺾는다라는 내용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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