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문국 ‘나라제사’ 빗내농악 국가무형문화재로
감문국 ‘나라제사’ 빗내농악 국가무형문화재로
  • 김현민기자
  • 승인 2019.05.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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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농악도 지정예고…과 보유단체도 같이 인정 예고

 

경북 김천에는 고대에 감문국(甘文國)이라는 작은 왕국이 있었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조분왕 2(231)에 이찬(伊飡) 석우로(昔于老) 장군이 감문국을 토벌해 신라의 영토로 만들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감문국은 김천시 개령면으로 비정되는데, 그곳 빗내마을에서는 예로부터 농악이 전해지고 있다. 김천시에 따르면, 빗내농악은 옛 감문국의 나랏제사와 풍년을 기원하는 빗신제가 혼합하여 동제(洞祭)형태로 전승되었다. 가락이 강렬해 다른 굿판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으며, 골매기굿, 문굿, 마당굿, 영풍굿, 판안다드레기, 기러기굿, 허허굿, 쌍둥이굿, 판굿, 영산다드레기, 진굿, 상사굿 등 모두 12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북 무형문화재 8호로 지정되어 있는 김천금릉빗내농악은 김천시(옛 금릉군) 빗내마을에서 전승되어온 농악으로, 경북 내륙지역 특유의 꽹과리 가락, 양손으로 치는 웅장한 북놀음의 특징을 지니면서 군사훈련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진 판굿의 군사진굿 거리가 가미되어 기존 농악과 차이가 있다.

 

김천금릉 빗내농악 /문화재청
김천금릉 빗내농악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경북 김천금릉빗내농악과 전북 남원농악을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 예고하고, 각 농악의 보존회를 해당 종목의 보유단체로 인정 예고하기로 했다.

김천금릉빗내농악을 전승하고 있는 ‘()김천금릉빗내농악보존회는 폭넓은 연령대가 활동하고 있으며, 실연능력과 전승활동 실적, 전승의지가 탁월하여 보유단체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원 농액-판굿 /문화재청
남원 농액-판굿 /문화재청

 

전북 무형문화재 7-4호로 지정되어 있는 남원농악은 남원시 일대에서 전승되어온 농악으로 마을농악과 걸립(乞粒)농악의 전통을 모두 갖고 있으며, 호남 지역의 농악 판제(마당밟이, 판굿)를 충실하게 전승하면서, 판굿 후반부에 펼쳐지는 도둑잽이굿과 개인놀이의 구성이 특이하고, 호남 좌도농악 특유의 부들상모를 이용한 상모놀음 등도 특징으로 꼽힌다.

남원농악의 보유단체로 인정 예고된 남원농악보존회는 상쇠를 비롯한 회원들의 연행능력, 전통적인 가락의 조화, 개꼬리 상모 제작 능력 등 탁월한 전승기량을 갖추고, 지역사회와 연계되어 전승기반과 전승의지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과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김천금릉빗내농악’, ‘남원농악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과 ‘()김천금릉빗내농악보존회’, ‘남원농악보존회의 보유단체 인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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