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참석한 V4는?…합스부르크 대항 조직서 출발
文 참석한 V4는?…합스부르크 대항 조직서 출발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11.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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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셰그라드 회원국, 문 대통령에 “800km 이르는 고속철도에 투자해달라”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4(현지시간)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 등 비세그라드 그룹(V4) 총리들과 제2차 한-V4 정상회의를 가졌다. 한국과 V4 정상들은 비세그라드 그룹(V4) 창설 30주년인 올해, 헝가리에서 제2차 한-V4가 개최된 것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비세그라드는 중세부터 중부유럽 지도자들이 모여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를 결의했던 장소로, 이름 그 자체로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라면서, 한국과 V4 국가들은 여러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은 V4에 생산기지를 설립해 유럽시장으로 뻗어 나가고, V4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활용해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앞으로도 협력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V4는 전체 EU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국가들로, 한국과 V4 간에는 협력의 역사가 유지되고 있다, “부다페스트, 브라티슬라바, 프라하, 바르샤바에 이르는 800km에 이르는 고속철도는 V4를 상징하는 사업으로, 한국 산업계가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헝가리에서 열린 제2차 한-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V4 정상들. /사진=청와대
헝가리에서 열린 제2차 한-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V4 정상들. /사진=청와대

 

중유럽의 비세그라드 그룹(V4, Visegrád Group)은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등 4개국을 회원국으로 하는 지역협의체다. 동서 냉전체제가 해체된 직후인 1991215일 결성되었다. 원래는 3개국으로 출발했지만, 199211일을 기해 체코슬로바키아가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하면서 4개국으로 되었다.

민족 구성은 다르다.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는 슬라브, 헝가리는 마자르족, 체코는 보헤미아인이다. 네 나라(V4)의 인구를 합치면 6,430만명으로, 세계 22, 유럽 4위가 되며,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과 맞먹는다. 폴란드가 3,800만으로 절반을 넘는다. 체코 1,100, 헝가리 1,000, 슬로바키아 550만이다.

처음에는 경제공동체로 출발했지만, 200451일 네 나라가 동시에 유럽 연합(EU)에 가입하고, 유로를 공동통화를 쓰게 됨에 따라 경제공동체의 의미보다는 문화적, 정치적, 에너지 협력에 비중을 두고 있다.

 

비세그라드 /위키피디아
비세그라드 /위키피디아

 

비셰그라드 그룹의 뿌리는 7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세그라드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북서쪽으로 약 45km 떨어진 두나 강변에 있는 요새도시다.

첫 번째 회의는 1335년 체코의 전신인 보헤미아와 헝가리, 폴란드의 국왕이 헝가리 비셰그라드에 모여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Habsburg)에 공동으로 저항하기 위해 모였다. 세 왕은 당시 교역의 거점이었던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를 거치지 않고 별도의 무역로를 개척해 유럽시장에 진출하기로 합의했다.

세 국왕은 영토 분쟁도 의논했다. 체코와 폴란드 사이에 있는 실레지아(Silesia)를 보헤미아에 넘기되, 보헤미아 국왕이 갖고 있는 폴란드 국왕 지위를 양도하기로 했다.

두 번째 회의는 1339년에 열렸는데, 폴란드 국왕의 계승문제에 합의했다. 1500년대 이후 3국의 영토 대부분이 합스부르크 가문의 영지가 되면서 비셰그라드 회의는 중단되었다. 2차 대전후에 세나라는 다시 독립을 되찾았지만, 모두 소련의 위성국으로 전락해 공산화되었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1990년에 3국은 독립했고, 이듬해에 역사의 뿌리를 찾아 지역공동체를 결성하게 되었다.

 

비세그라드 회원국 /위키피디아
비세그라드 회원국 /위키피디아

 

-V4 정상회의는 우리와 EU 지역 국가그룹 간 유일한 정상급 회의체로 20151차 회의 이후 6년 만에 개최되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성공적인 체제 전환을 바탕으로 EU 내 가장 역동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V4와 친환경,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미래 산업 분야의 협력과 우리 기업 진출 기반의 강화, 그리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정부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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