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계절, “이안류 조심하세요”
바다의 계절, “이안류 조심하세요”
  • 아틀라스
  • 승인 2019.05.3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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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조사원, 해운대 등 7개 해수욕장에 실시간 이안류 감시서비스 운영

 

파도가 거꾸로 흐르는 현상을 이안류(離岸流, rip currents)라고 한다. 해마다 여름철 해수욕장에서 이안류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끌려가는 사고가 발생해 비상이 걸리곤 한다.

일반적으로 파도는 해안으로 밀려온다. 하지만 이안류는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급속하게 빠져나가는 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여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이안류가 발생하고 있다. 해운대 뿐 아니라 다른 해수욕장도 이안류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동해안 낙산 해수욕장이나 부산 송정·광안리 해수욕장 등에서 이안류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해안선이 단조로워 물결이 부서지는 구역이 넓은 해수욕장이 이안류 발생 조건이다.

이안류는 대개 유속이 초속 2~3m로 올림픽 수영선수보다 빠르다. 폭은 10~30m로 좁다. 길이는 200m 정도로 길다. 한번 휩쓸리면 수영에 능숙한 사람도 빠져나오기 힘들다.

특히 야간에는 육지에서 바다 방향으로 부는 바람이 우세하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61일부터 부산 해운대, 송정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해수욕장이 개장한다. 주로 해변이 탁 트인 바다에서 짧은 시간에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이안류는 해수욕객을 수심이 깊은 먼 바다로 순식간에 휩쓸고 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이안류로 인해 2010년에는 3명이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총 19일의 이안류가 발생했다. 호주, 미국 등에서는 이안류로 인해 매년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래픽=김현민
그래픽=김현민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이안류에 대한 피서객들의 두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 기관이 나섰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은 국민들이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61일부터 7개 해수욕장의 실시간 이안류 감시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해수욕장별 이안류 위험지수*와 조석, 파랑정보 및 이안류 발생상황 등을 해양수산부, 관할 지자체, 소방본부 및 해양경찰, 현장 구조대원 등에 제공하여 안전사고 예방과 인명구조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안전요원과 관계기관에 하루 2(오전 840, 오후 2) 정기적으로 문자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안류 위험지수가 주의보다 높아질 경우에는 상시 제공하여 구조요원의 사전 대비와 입욕 통제 등의 조치를 돕는다.

특히, 해운대 해수욕장은 야간개장 운영기간 동안 오후 6~9시의 이안류 발생 가능성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매일 오전 11시에 이안류 위험지수를 예측하여 알려주고, 이안류 감시 웹문자 서비스도 폐장시간까지 연장 운영할 예정이다.

 

해수욕장 실시간 이안류 감시 체계 구축 위치도 /국립해양조사원
해수욕장 실시간 이안류 감시 체계 구축 위치도 /국립해양조사원

 

국립해양조사원은 이안류에 대처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 수영을 못한다면 구명조끼를 착용한다.

만약 구명조끼가 없이 먼 바다 쪽으로 밀려 나갔다면, 수면에 누운 자세로 떠서 발차기와 팔 휘젓는 것을 자제하며(입새뜨기) 오랫동안 수영할 수 있도록 하여 구조대를 기다리도록 한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경우, 이안류 발생빈도가 높은 해상에 안전부력장비를 설치하기 때문에 이안류 발생 시 이것을 붙잡고 구조를 기다린다.

2. 이안류 발생 시 안전요원의 통제에 따른다.

이안류가 발생하여 해수욕객이 떠밀려 나가는 것을 목격한다면 즉시 112 또는 119에 신고하거나 안전요원에게 알린다.

3. 이안류에 맞서 헤엄치지 않고 구조를 기다린다.

이안류는 파도가 좁은 폭으로 매우 빠르게 먼 바다 쪽으로 나가는 흐름이기 때문에 해안 쪽으로 맞서 헤엄치기가 힘들다. 튜브와 같이 떠있을 수 있게 하는 물건을 붙잡거나 주변 사람들과 뭉쳐서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조를 기다릴 때는 몸을 최대한 웅크리고, 주변 사람들과 동그란 원을 만들어 서로 팔짱을 껴서 체온을 유지한다. 혼자서 구조를 기다릴 때는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기고 팔로 몸통을 감싸 최대한 웅크려 체온을 유지한다.

4. 수영이 가능하면 물의 흐름 45도 방향으로 헤엄친다.

5. 물놀이는 안전요원 근처에서 한다.

 

국립해양조사원
국립해양조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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