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기증관, 서울 송현동에 짓는다
이건희 기증관, 서울 송현동에 짓는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11.1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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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용역 거처 기증품 활용위원회가 선정…문화관광 중심지로 육성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삼성그룹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의 기증으로 국가가 소장하게 된 문화재와 미술품을 보존할 ‘(가칭) 이건희 기증관의 건립부지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선정했다. 문체부 황희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문체부는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 선정을 위해 지난 7월에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에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에 대한 연구용역을 주었다. 이 용역을 토대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가 송현동을 최종 건립부지로 결정했다.

용역연구에 따르면 용산 부지는 국립중앙박물관, 송현동 부지는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고, 접근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 부지는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객 연 300만 명과 연계하고,향후 용산공원 조성 시 국가대표 박물관 단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송현동 부지는 정치, 경제, 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 도보 10분 거리 내 20여 개의 박물관·미술관이 밀집해 있고, 경복궁,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등 문화·관광 기반시설이 발달해 국내외 방문객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기증관 인근 부지가 도심의 녹지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공원과 연계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고 역사문화특화경관지구 및 고도지구로 관리되고 있어 조망이 우수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단점으로 송현동 부지는 서울시에서 부지취득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문체부가 건립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용산 부지는 공원지구로 지정되어 있어 건폐율(20%)과 용적률(50%)이 낮아 가용 건축면적이 작고, 원활한 진입을 위해서는 진입로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는 점이 취약요인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서 입지분석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가 그룹 설문을 통한 계층화 분석(AHP, Analytic Hierarchy Process)도 진행했다. ‘장소성’, ‘문화예술 연계성’, ‘접근성’, ‘부지 활용성’, ‘경관 및 조망성6개 기준에 따라 평가했고, 그 결과 송현동이 더 적정한 부지로 평가받았다.

기증품 활용위원회는 이러한 연구내용을 바탕으로 송현동을 이건희 기증관 건립부지로 최종 심의·의결했다. 위원회는 향후 건립될 기증관이 기증품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는 중심이자, 인근 문화시설과의 연계를 통해 동서양, 시대, 분야의 경계를 넘어선 창의적 융·복합콘텐츠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황희 문체부 장관과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후 송현동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문체부
황희 문체부 장관과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후 송현동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문체부

 

문체부는 기증관을 대한민국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대표 문화관광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송현동 부지 37,1419,787를 기증관 부지로 하고, 서울시는 부지취득 절차를, 문체부는 교환 대상 국유재산 확보 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상호 협의하에 부지를 교환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기증관이 동서양, 시대, 분야의 경계를 넘어서는 융·복합 문화 활동의 중심이 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11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부터 국제설계 공모절차를 추진하고, 설계와 공사를 거쳐 ’27년에 완공·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가칭) 이건희 기증관이라는 명칭도 향후 많은 의견을 수렴해 더욱 확장성을 가진 이름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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