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태안-완도 바다에서 나온 도자기 다량으로 발굴
전남 해남 진산리 청자요지에서 대규모의 가마터가 발굴되었다.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은 17일 해남군 산이면 진산리 646전 일원의 청자요지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남은 강진, 부안과 함께 고려 시대 대표적인 청자 요장(가마)이 있는 곳이다. 해남 진산리의 청자요지는 장장 6㎞에 걸친 해안선을 따라 120여 곳의 가마터가 밀집해 있어 우리나라 청자 생산의 최대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8월부터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청자와 도기를 대량 생산한 가마 3기와 폐기장 3기, 토취장 등이 확인되었다.
가마는 10m 내외의 소규모 토축요(土築窯, 진흙으로 만든 가마) 1기, 20m 내외의 중형 토축요 1기, 지하식 가마 1기가 각 발견되었다. 청자와 흑자, 도기 등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 파편이 출토된 가마 주변 폐기장은 도자기 파편 등이 1m 이상의 두터운 퇴적층을 형성하여 해당 청자 요지가 오랜 기간 도자기를 생산한 곳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강진 사당리 유형의 양질청자와 고려 인종 무덤인 장릉에서 출토된 청자받침대와 유사한 도기 등이 발견되었다.
또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군산 십이동파도(11세기), 완도 어두리(12세기), 태안 마도 1호선(13세기) 등에서 출수된 해저 유물과 동일한 청자와 흑자, 도기 등이 다량으로 발견되어 해저 출수 유물의 생산지를 밝히는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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