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독도 방문에 취소된 한미일 공동회견
경찰청장 독도 방문에 취소된 한미일 공동회견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11.1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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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출범후 첫 대면에 불거진 독도문제…日 항의에 美 부장관 단독 회견

 

17(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한미일 외교차관회의가 열렸다. 회의가 끝나고 공동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일본측이 김창룡 경찰청장의 16일 독도방문을 항의하면서 공동기자회견이 무산되고, 미국 부장관의 단독 기자회견으로 대신했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미국측에선 웬디 셔먼(Wendy R. Sherman)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일본측에선 모리 다케오(森健良) 외무성 사무차관이 각각 참석했다. 3국 외무차관들은 제9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갖고,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현안 등 한미일 3국간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3국 차관은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이 한미일 3국의 공동 이익이라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아세안, 중미 등 지역에서 3국간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기후변화, 공급망, 코로나19 대응 등 글로벌 현안에 있어 3국이 공유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계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회의는 순조롭게 끝났다. 문제는 그 다음에 예정된 공동 기자회견이었다. 현지시간 이날 오후 2시에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고, 한미일 기자들도 회견장에 참석했다. 하지만 회견을 한시간 남짓 앞두고 미국의 셔먼 부장관의 단독기자회견으로 바뀌었다.

최종건 차관은 협의회 직후 한국특파원들을 만나 일본측이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방문 문제로 불참 의사를 전해왔기 때문에 공동기자회견이 무산되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기자회견의 무산 배경을 묻는 질문에 한국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이유로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0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신내각 출범 후 한일 고위급 인사가 처음 대면한 자리였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 16일 헬기로 독도와 울릉도를 방문,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독도 경비대원을 격려한 바 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김 청장의 독도 방문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사진=외교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사진=외교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사진=외교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사진=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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