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룡사 터에서 신라시대 등잔 무더기 발굴
경주 황룡사 터에서 신라시대 등잔 무더기 발굴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11.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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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서회랑 서편 발굴성과 온라인으로 설명회

 

경주 황룡사 터에서 신라시대 스님들이 사용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잔 150점이 무더기로 출토되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올해 황룡사 서회랑 서편지구에서 실시한 발굴조사의 성과를 25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올해 발굴조사를 벌인 황룡사 서회랑 서편지구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남아 있는 미조사지역이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8년부터 서회랑 서편지구(8,700)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해 지난 해 건물지, 배수로, 담장지 등 생활유구와 금동봉황장식 자물쇠 등 출토유물을 공개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 조사에 이어 동쪽과 남쪽으로의 확장조사와 함께 하층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통일신라~고려 건물지, 배수로, 담장지, 폐기구덩이 등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지형이 높아진 사실과 통일신라 건물지 위에 흙을 덮고 그 위에 고려 시대 건물지를 다시 건립하는 등 8~12세기 사찰 생활공간의 변화과정을 파악 할 수 있는 새로운 유구를 확인했다. 특히 기와·토기 등이 다량으로 묻힌 폐기구덩이에서 150점이 넘는 등잔이 무더기로 확인되어 향후 사찰 내 불을 밝혔던 등잔의 사용과 폐기과정을 규명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고대 사찰에 대한 조사는 많이 이루어졌으나 금당지, 탑지 등 주요건물지 중심의 연구가 많았고, 당시 사찰 내 승려들의 생활, 운영시설 등과 관련된 공간 구조 연구는 미진한 편이었다. 이번 조사를 통해 황룡사 예불공간과 생활공간의 전반적인 가람배치 파악은 물론 당시 신라사찰 승원영역의 생활상을 밝히는데 좋은 자료가 될 전망이다.

 
경주 황룡사터에서 발굴된 등잔들 /문화재청
경주 황룡사터에서 발굴된 등잔들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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