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앞바다서 고려청자 등 무더기 발굴
고군산군도 앞바다서 고려청자 등 무더기 발굴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12.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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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사기, 백자, 닻돌 등 200점 가량 유물…인근 해역에서 고선박 난파 흔적

 

전북 군산 앞바다에 있는 고군산군도에서 고선박이 난파된채 발견되었다. 이 고선박에는 고려청자를 비롯, 분청사기, 백자, 닷돌 등 유물이 무더기로 발굴되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21년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난파된 고선박을 비롯해 다양한 유물이 매장되어 있는 수중유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유적은 지난해에 접수된 수중문화재 발견신고를 토대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올해 60여일 간 고군산군도 해역을 조사해 그 존재를 파악한 곳이다. 이곳에서 고려청자 125, 분청사기 9, 백자 49, 닻돌 3점 등 200점 가량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81점의 청자발과 접시가 다발로 포개진 선적 화물형태로 확인되었고, 난파될 당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로 만든 닻과 노, 닻돌 등 선박에서 사용하는 여러 점의 선구(船具)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보아 조사 해역 인근에서 고선박이 난파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군산군도에서 발굴된 청자다발 /문화재청
고군산군도에서 발굴된 청자다발 /문화재청

 

과거에 선박 정박지나 피항지로 이용되었던 해역 한꺼번에 많은 배들을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야 했다. 고선박 4척과 3,000여 점의 유물이 확인된 태안 마도 해역도 안흥량을 통과하는 배들의 정박지였음을 참고할 때 이번 조사해역 역시 같은 용도로 이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872년 만경현에서 제작한 고군산진 지도에서 이 해역을 조운선을 비롯하여 바람을 피하거나 바람을 기다리는 선박들이 머무는 곳이라 기록한 것으로 보아 이 또한 그러한 추정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조사 해역 내 선유도는 선화봉사고려도경에 고려로 오는 사신이 묵었던 객관(客館)인 군산정이 있었던 곳으로, 과거에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선박들의 중간 기착지로도 알려져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고선박과 관련 유물의 확인을 위해 2022년 고군산군도해역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군산군도에서 발굴된 목제 닻 /문화재청
고군산군도에서 발굴된 목제 닻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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