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야류 보유자 이도근, 명예보유자로 예우
동래야류 보유자 이도근, 명예보유자로 예우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1.12.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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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동래·부산진 등에 전래된 놀이문화…노환으로 전승활동 어려워

 

야류(野遊)는 넓은 들판같은 곳에서 노는 놀이다. 들놀음이라고도 하는데, 경상남도 내륙지방에서 행해지던 오광대가 바닷길을 따라 수영·동래·부산진 등에 전래된 것이다. 오광대가 전문연예인에 의해 행해진 도시가면극이라면 야류는 비직업적인 연희자들, 즉 마을사람들에 의해 토착화된 놀이이다.

동래야류는 정월 대보름 저녁에 벌어졌는데, 그 해 농사를 점치거나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행해졌다고 한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100년전 인근 수영야류를 보고 시작되었다고 전해지며, 근래에는 대중오락적인 놀이로 공연되고 있다.

놀이는 문둥이춤·양반과 말뚝이의 재담·영노춤·할미와 영감춤의 4과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놀이에 앞서 가면과 의상을 갖추고 음악을 울리면서 공연장소까지 행렬하는 길놀이를 한다. 등장인물로는 원양반·둘째양반·모양반·영감·할미·제대각시·봉사·의원·무당·상도꾼 등이 있다. 줄거리는 양반에 대한 조롱과 모욕이 주를 이룬다. 탈은 대부분 바가지로 만드는데, 양반들 탈의 턱 부분을 움직이게 하여 재담을 할 때 마치 살아있는 사람의 얼굴처럼 턱이 움직이는 것이 특색이다. 반주악기는 대체로 타악기를 사용하며, 굿거리장단에 맞춰 추는 덧뵈기(탈놀이)춤이 주를 이루는데, 특히 말뚝이춤과 양반춤이 대표적이다. 동래야류는 같은 계통의 오광대 탈놀음과 달리 오방신장춤과 파계승에 대한 풍자, 사자춤 등이 빠져 있다.

 

동래야류 모습 /문화재청
동래야류 모습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동래야류’(東萊野遊) 보유자 이도근(李道根, 1937년생)씨가 명예보유자로 인정되었다.

2002년에 동래야류 보유자 인정된 이도근씨는 평생 해당 종목의 보전·전승과 보급을 위해 헌신해 왔다. 문화재청은 이도근씨가 현재 건강상의 이유로 활발한 전승활동이 어려워지게 됨에 따라 그간의 전승활동과 공로를 예우하기 위해 명예보유자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명예보유자제도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또는 전승교육사가 활동을 정상적으로 하기 어려운 경우나 본인이 신청하는 경우,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명예보유자로 인정하고 특별지원금 지원 등을 통해 예우하는 제도이다.

 

국가무형문화재 ‘동래야류’ 이도근 명예보유자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동래야류’ 이도근 명예보유자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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