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객선 사업에 우리정부가 원조한다
아프리카 여객선 사업에 우리정부가 원조한다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12.2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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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에 서아프리카 EDCF로는 최대 1.5억 달러 차관…탄자니아, 세네갈에도 원조

 

아프리카 가나(Ghana)는 볼타강(Volta River) 유역을 중심으로 세워진 나라다. 이 나라는 1965년에 오코솜보 댐(Akosombo Dam)을 건설해 발전용으로 사용하고, 이로 인해 생긴 인공호수 볼타호(Lake Volta)를 다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볼타호는 길이 520에 면적 8,502의 규모로, 인공호수로는 세계 최대다. 이 호수는 경부고속도로(416km)보다 길며, 소양호(16)보다 530배나 넓다. 호수 형성으로 인근 700여개 마을이 침수되거나 물리적으로 고립·단절되었다.

가나 정부는 호수 인근의 승객·화물 운송을 위해 1970년 볼타호 교통공사(VLTC)를 설립, 볼타호를 횡단하는 여객운송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현재 연간 볼타호 여객선 이용객 수는 2019년 기준으로 약 80만 명 수준인데, 이는 추정 여객수요 약 300만 명의 26%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목선, 카누 등 비공식 교통수단에 의존하고 있는데, 안전사고가 빈발하는 실정이다. 볼타호의 여객선 서비스는 누적된 투자 부족에 따른 선박, 선착장 등 제반 시설의 노후화로 운행중단이 잦으며, 증설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볼타호 유역 /위키피디아
볼타호 유역 /위키피디아

 

우리정부가 가나 볼타호 여객선 개선에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2가나 볼타호 교통시스템 개선사업지원을 위해 약 15,000만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공여를 승인했다. EDCF(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는 개발도상국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의 경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1987년 설립된 유상원조기금이다.

이 사업은 볼타호에 선박 접안시설 여객선 5수리조선소 운항관리시스템을 설치·공급하는 복합 수상교통 인프라 사업으로 서부 아프리카 지역 EDCF 차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볼타호의 페리 /위키피디아
볼타호의 페리 /위키피디아

 

정부의 이번 원조사업으로 볼타호 주변의 가나인 800여만명이 수상교통망 확충에 따른 물류 여건 개선, 관광산업 개발 등으로 직·간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아프리카 시장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국내 조선업 중소·중견기업이 대형 인공호 교통망 개선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수행능력을 아프리카 지역에 알릴 수 있게 되었다.

 

볼타호 /위키피디아
볼타호 /위키피디아

 

한편, 정부는 볼타호 사업 차관 승인과 더불어 탄자니아주민증 시스템 확장사업에 7,000만 달러의 차관을 공여, 탄자니아 전국민 신분등록을 통한 공공서비스 사각지대 해소와 지하경제 양성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세네갈의 다카르-고레섬 해상교통 개선사업에 3,400만 달러의 차관 공여를 통해 세계문화유산인 고레섬 관광산업 발전 등 세네갈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세네갈의 고레섬은 유네스코(UNESCO) 지정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옛 노예무역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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