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물수위를 재던 수표교가 장충단공원에
청계천 물수위를 재던 수표교가 장충단공원에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1.12.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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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개발에 밀려 외각 이동, 수표는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수표교(水標橋)는 원래 서울 청계천 2가에 있었다.

조선 세종 2(1420)에 세웠으며, 당시에는 이곳에 소시장이 있었다 하여 마전교라 불리웠다. 세종 23(1441) 수표(보물 제838)를 만들어 이 다리 옆에 세우고 청계천의 물높이를 재어 홍수에 대비하도록 했다. 영조 36(1760) 다리를 수리하면서 돌기둥에 () ·() ·() ·()’이라는 글씨를 새겨두어 4단계의 물높이를 측정하도록 했다. 이 때부터 수중주석표(水中柱石標)라는 말이 생겨나 수표교라고 부르게 되었다.

500년간 서울 도심을 지키던 수표교도 개발시대를 이겨내지 못했다. 1959년 청계천 복개공사를 하면서 청계천의 수표교는 뜯어져 장충당공원으로 옮겨졌다. 다리 옆에는 돌기둥(석주)로 된 수표(水標)가 서 있었는데, 장충단까지 따라왔다. 이 수표는 1973년에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에 있는 세종대왕기념관에 옮겨졌고, 1985년에 보물로 지정되어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다.

 

장충당 공원으로 옮겨진 수표교는 길이 27.6m, 7.5m, 최대높이 3.4m로 실측되었다. 화강암을 짜맞추어 만들어 놓은 것으로, 아래의 돌기둥이 특이하게도 2단을 이루고 있다. 그 중 윗단의 돌은 모서리를 물의 흐름과 마주하게 하여 물의 저항을 덜 받도록 했다. 난간은 연꽃봉오리, 연잎 등을 주제로 설계해 놓았는데 그 조각들이 매우 아름답다.

 

장충단공원의 수표교 /박차영
장충단공원의 수표교 /박차영
장충단공원의 수표교 /박차영
장충단공원의 수표교 /박차영
수표교 상판 /박차영
수표교 상판 /박차영
서울청계천 수표(세종대왕기념관) /문화재청
서울청계천 수표(세종대왕기념관)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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