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한양도성 유적지에 드러난 역사의 굴곡
남산 한양도성 유적지에 드러난 역사의 굴곡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01.0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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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기에 걸친 조선왕조 축성 기술, 일제 때 조선신궁터, 중일전쟁 때 방공호

 

남산 팔각정에서 서쪽 사면으로 성곽을 따라 내려오면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을 만날 수 있다. 2013~2014년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한양도성을 그대로 진열해 놓았다.

한양도성(사적 10)은 조선 왕조의 수도 성곽으로 1396년에 건설되었는데, 이 것 성곽은 그 남서쪽 구간에 해당한다. 성벽은 숭례문에서 시작해 남산 정상까지 이어져 있다.

남산 자락에 있었던 한양도성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신궁이 세워지고, 1960~70년대에 남산식물원과 동물원, 분수대등이 만들어지면서 오랜 세월 동안 잊혀져 왔다. 2009년부터 남산의 지평을 되살리는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발굴조사를 통해 그동안 제거되었던 성곽의 유구가 땅속에서 발견되었다.

현재 성벽은 발굴 상태 그대로 전시되어 있고, 함께 발견된 조선 신궁의 건물터와 방공호, 분수대도 그대로 두었다. 조선왕조의 흔적과 조선이 멸망한 후 일본의 흔적, 중일전쟁 때 전쟁준비의 흔적을 두루 보면서 서울 중심의 남산이 겪었던 수많은 사건을 읽을수 있다.

 

사진=박차영
사진=박차영
​사진=박차영​
​사진=박차영​

 

한양도성을 쌓아 올린 성돌의 모양이 다양하다. 맨 아래쪽은 14세기 태조 때 쌓은 성돌이다. 그 위에 올려 놓은 성돌은 좌우가 서로 다른데, 15세기 세종 때 쌓은 것이다. 가장 위쪽의 성돌은 18세기 숙종 때 쌓은 것이다. 19세기에 이르면 성돌의 크기가 60cm로 커진다. 5세기에 걸쳐 조선왕조 축성 기술의 변천을 볼수 있다.

 

사진=박차영
사진=박차영

 

발굴 과정에서 발견된 돌무더기. 일제가 조선신궁을 조성하며 한양도성 일부구간을 허물고, 그 돌을 한쪽에 치웠는데, 2013~2014년 발굴과정에서 발견되었다.

 
​사진=박차영​
​사진=박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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