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축대홍수로 유실된 풍납토성 서성벽 일부 확인
을축대홍수로 유실된 풍납토성 서성벽 일부 확인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1.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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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삼표산업 풍납공장 반환부지에서 토벽 확인…12월 시굴조사 시행

 

서울 송파구 풍남토성 가운데 유실된 서성벽의 흔적이 확인되었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풍납토성(사적) 내 삼표산업 풍납공장 일부 반환부지(6,076)에 대한 시굴조사에서 풍납토성 서성벽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굴조사한 지역은 삼표산업 풍납공장 일부 반환부지다. 부지 6,076은 송파구ㆍ서울시와 삼표산업 간 인도소송 과정 중 2021년에 우선반환된 것이다.

강화문화재연구소는 이 부지 내 성벽의 잔존여부 확인을 위해 지난해 128일부터 5일간 시굴조사를 한 바 있다.

 

삼표산업 풍납공장 일부 부지 시굴조사(항공사진) /문화재청
삼표산업 풍납공장 일부 부지 시굴조사(항공사진) /문화재청

 

이번 조사에서 성벽의 구조, 진행 방향, 축조방법, 잔존양상 등이 기존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 결과와 일치한다는 것과 특히 서성벽의 진행방향이 남성벽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 현장(구 삼표사옥부지)삼표산업 풍납공장으로 이어진다 것이 확인되었다.

축조방법 또한, 중심골조에 해당하는 중심토루(1토루)를 쌓아 올린 후 수차례 토루를 덧대어(2토루, 3토루) 쌓아 올리는 방식을 사용했다. 판축 구조물이라 부르는 사각(방형)의 틀을 짠 후 그 안에 일정한 두께의 흙을 교대로 쌓아 올려 다지는 판축기법을 사용한 점, 성벽의 가장 안쪽을 강돌(강가에서 자연히 다듬어진 돌)과 깬돌을 사용해 마무리(내벽마감석축)한 점도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성벽과 일치한다.

이번 조사는 앞으로 삼표산업 풍납공장 전체 부지의 반환을 대비한 예비조사 성격의 시굴조사로서, 전체 부지의 성격을 완전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시굴조사 결과를 볼 때, 현재 발굴 중인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유적보다 보존상태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앞으로 부지 전체에 대한 정밀발굴조사가 진행된다면, 도로유구를 비롯한 성벽 내외면의 활용과 관련된 유의미한 성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2017년부터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를 진행해 을축년 대홍수(1925) 때 유실되었던 것으로 알려진 서성벽의 존재를 확인한 바 있다. 연구소는 서문지(西門址), 성벽 축조방법, 성벽 진행방향 등을 규명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축적해 왔다.

 
풍납토성 토루 남벽 토층 사면 /문화재청
풍납토성 토루 남벽 토층 사면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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