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역 배우 오영수, 78세에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단역 배우 오영수, 78세에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01.1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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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우로는 첫 골든글로브 수상…생애 처음으로 내가 ”괜찮은 놈이야“

 

영화 오징어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출연한 오영수(78) 배우가 10일 열린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기생충', 2021'미나리' 출연진도 골든글로브 시상에서 제외되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렸다. '오징어 게임'에서 오영수는 참가번호 001, 뇌종양을 앓는 오일남으로 등장한다. 특히 이정재에게 구슬을 건네며 "우린 깐부(같은 편이란 의미의 속어)잖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오영수 /사진=골든글로브 홈페이지
오영수 /사진=골든글로브 홈페이지

 

오영수는 주로 극단에서 배우활동을 했기 때문에 대중적 인지도가 낮았다. 잠깐 영화나 TV드라마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단역 또는 조연으로 나왔다.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2003년 김기덕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의 노승으로 출연했고, 2009MBC 사극 선덕여왕에서 월천대사 역으로 연기를 해 주로 스님 역할을 했다.

그는 19441019일 북한 경기도 개풍군(개성시 개풍구역)에서 태어나, 78세의 나이에 드디어 그는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오영수는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라며,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골든글로브 홈페이지에 소개된 오영수 (캡처)
골든글로브 홈페이지에 소개된 오영수 (캡처)

 

41녀 중 셋째로 태어나, 유년 시절을 어렵게 지냈다. 20대 초반이던 1963년 광장 극단의 단원으로 입단, 데뷔했다. 1965년 영화 갯마을로 영화에 데뷔했다. 그후 극단 성좌, 여인, 자유에서도 활동했으며 1987년부터 2010년까지 국립극단 단원으로 장기간 활동했다.

연극배우로는 생계가 어려워 EBS에서 몇 년간 성우 활동도 했다고 하며, 결혼을 반대하던 처가의 허락을 받기 위해 안정적인 월급이 나오는 국립극단에 입단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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