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고산지대에 2백년 넘는 눈측백 확인
설악산 고산지대에 2백년 넘는 눈측백 확인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1.1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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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생태계 역사 간직한 터주목…산림유존목 12개체목 추가 발굴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핵심 생태 축으로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자 종 다양성을 유지하는 핵심공간이다.

산림청은 2006년부터 백두대간 684km5개 권역으로 나누어 5년마다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2021년도에는 설악산 권역 가운데 향로봉에서 구룡령까지 이르는 117km에 대한 실태조사를 마쳤다. 4차기 실태조사 첫해인 2021년에 공주대, 국민대, 경북대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산림과학회가 조사를 실시했다.

설악산 권역은 백두대간 남한지역에서 최상위 권역에 위치하며, 고산식물에서 난온대성 식물까지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설악산 권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식물상은 총 92262513분류군이 출현했으며, 희귀식물은 눈잣나무, 이노리나무 등 멸종위기종 4분류군 등 45분류군이 나타났다. 동물상은 포유류 15, 조류 61, 양서·파충류 13, 나비류 32종 등이 출현했으며, 산양, 담비, ,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등 법정 보호종도 다수 확인되었다.

특이사항으로 설악산 고산지대에 생육하고 있는 눈측백의 나이테를 분석한 결과, 200년 이상의 노령목으로 나타났다. 평소 수고가 낮아 꼬마나무처럼 보였으나 실상 고산지대 산림생태계의 역사를 간직한 터주목으로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아울러, 산림유존목이 지난 3차기에 비해 12개체목이 추가 발굴되어 유존목에 기대어 생존하고 있는 다양한 생물 등을 고려할 때, 백두대간 보호 정책을 통해 산림생태계의 보전적 가치가 입증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산림유존목은 우리 숲 큰나무라고도 하며, 오랫동안 기후변화, 기타 환경적·인위적 영향을 견디며 현재까지 살아남은 크고 오래된 나무를 뜻한다.

다만, 기후변화 취약종인 아고산대 분비나무와 조릿대 개체군의 변화가 파악되어 지속적인 조사(모니터링)를 통해 생태계 영향 등을 분석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산림청 송준호 산림생태복원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백두대간의 보호 필요성과 가치가 입증되었으며, 백두대간이 한반도 핵심 생태축으로서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정책과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고산지대에 생육하는 눈측백 /산림청
고산지대에 생육하는 눈측백 /산림청
눈측백 가지 나이테 측정 /산림청
눈측백 가지 나이테 측정 /산림청
멸종위기종(CR)눈잣나무 /산림청
멸종위기종(CR)눈잣나무 /산림청
멸종위기종(CR) 이노리나무 /산림청
멸종위기종(CR) 이노리나무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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