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불발 UAE 왕세제와 총리와의 관계는?
정상회담 불발 UAE 왕세제와 총리와의 관계는?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01.1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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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피한 사정 알려와…문 대통령, 서열 2위 총리와 정상회담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 17일 예정했던 무하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갖기로 한 정상회담이 무산되었다. 청와대측은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담을 계획했는데 왕세제 측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순방국 정상과 회담이 무산된 이례적 상황이다. 청와대측 설명에 따르면, 아부다비 왕세제가 와병 중인 칼리파 왕의 대행을 하고 있고 의전 서열 3위에 해당한다. 청와대측은 문 대통령이 회담을 한 무하마드 빈 라시드 총리는 국가 의전 서열 2위로 정상회담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총리와의 회담에 부총리급 3명을 포함해 주요 각료 17명이 함께했고 이례적인 일"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위키피디아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위키피디아

 

그러면 UAE는 어떤 정치체제를 형성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UAE는 에미리트(Emirate)라는 토후국 7개국이 연방을 구성한 나라(United Arab Emirates). 영국의 보호령이었던 토후국들은 영국군이 철수를 약속함에 따라 연방 결성 협상을 벌였다. 처음에는 8개 토후국이 협상에 참석했으나, 도중에 카타르와 바레인이 탈퇴하고, 1971127개 토후국으로 연방을 설립해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7개 왕국은 아부다비, 두바이, 사르자, 라스 알 카이마 아즈만 움 알 콰인 후지이라다.

각 토후국은 개별적으로 왕정을 채택하고 있다. 연방에는 형식적으로는 토후국들이 대등한 관계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별로 국력의 차이가 있다. 인구는 두바이가 전체의 42.8%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아부다비 29%, 사르자 24.7% 순이다. 다른 4개 토후국의 인구는 1~4%에 불과하다. 면적은 아부다비가 87%로 가장 넓고, 그 다음이 두바이 5%, 다른 토후국들은 0.3~3%를 차지하는 소국이다. UAE는 석유부국인데, 가장 많이 석유가 나는 토후국은 아부다비이고, 그 다음이 두바이, 사르자 순이다. 경제력과 인구, 면적 등에서 결코 대등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연방의 최고기관은 각 토후국 수장들로 이루어진 연방최고평의회(수장회의). 모든 사안에 대한 결정은 수장 5명 이상의 찬성으로 이루어지며, 가장 큰 토후국인 아부다비와 두바이의 군주는 거부권을 가진다. 각 토후국은 자치권을 가지고 있어 내부문제에 대해서는 해당 토후국 군주에게 모든 권한이 있다.

연방 수도는 아부다비이며, 대통령은 아부다비 군주가, 총리는 두바이 군주가 맡는 것이 오랜 관례로 되어 있다. 두바이 군주는 통상 부통령을 겸임한다.

현재 UAE의 대통령은 아부다비 군주인 칼리파 반 자예드 알 나하얀(Khalifa bin Zayed Al Nahyan)이다. 73세인 그는 20141월부터 지병을 앓고 있어 배다른 동생인 무하마드 빈 자예드 알 나하얀(Mohamed bin Zayed Al Nahyan) 왕세제가 대통령과 아부다비 군주를 대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만나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의 수출을 협상한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 총리는 두바이의 군주다.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하얀 왕세제 /위키피디아
무하마드 빈 자예드 알 나하얀 왕세제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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