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석회 제조기술 규명…문화재 보수에 활용
전통석회 제조기술 규명…문화재 보수에 활용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1.2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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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연구소, 전통석회 현장 적용 위한 5년간의 연구 성과 집대성

 

석회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전통 건축물의 기초와 채움, 마감 등에 사용되는 건축소재다. 조선시대의 영건도감의궤(營建都監儀軌)와 산릉도감의궤(山陵都監儀軌)에 관영건축공사에 사용된 석회의 산출지, 단계별 제조과정, 이동방법, 용도별 첨가물 종류, 배합비 등에 대한 정보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전통 석회의 시공법이 대부분 단절되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전통석회의 제조기술을 규명하고 품질개선 연구 성과를 담은 문화재 보수용 전통석회 연구종합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문화재연구소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추진한 문화재 보수용 전통석회 특성 연구사업의 결과를 수록한 것으로, 보수용 전통석회의 고증, 재료와 성능 연구, 현장적용 연구 결과 등을 담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를 석회를 사용하는 전돌(벽돌)공사, 미장공사 등 11개 공사분야와 관련된 문화재수리표준시방서의 정비와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7년부터 외규장각 의궤 104권을 전수조사해 문헌을 고증하고 백제 한성기 하남 감일동 석실묘와 남한산성 성곽 여장(女牆, 낮은 담) 54점의 재료적 특성을 규명하는 등 전통석회의 특성을 연구해 왔다. 연구소는 지난 5년간의 연구를 토대로, 문화재 수리를 위한 석회의 종류와 품질에 따른 최적의 배합조건을 제시했으며, 양생 환경과 동결융해 시험을 통해 내구성 평가 결과를 확보했다. 또 이러한 실험 결과를 창덕궁과 남한산성 현장에 시범적용하여 실증적 연구를 수행해 표준시방서를 개선하고자 했다.

문화재연구소는 또 조선 시대에 사용된 전통석회 첨가물 중 현대에는 단절된 죽미(粥米), 법유(法油)의 공법을 실험을 통해 재현했으며, 이중 법유의 방수효과로 석회 파손이 억제된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냈다.

 

전통석회 연구에 관한 보고서 /뮨화재청
전통석회 연구에 관한 보고서 /뮨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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