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망디 작전 승전행사에 참여한 패전국 정상
노르망디 작전 승전행사에 참여한 패전국 정상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6.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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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 75주년 기념행사 참석…“나치 치하 독일에 자유를 찾아준 날”

 

194466일 미국과 영국군이 주력으로 참여하고, 캐나다, 자유 프랑스, 오스트레일리아, 폴란드, 노르웨이 등 8개국이 합류한 연합군이 독일이 점령하고 있던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 상륙작전을 감행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Normandy landings)은 인류역사상 최대의 상륙작전으로 평가를 받는다.

상륙작전에 참여한 연합군은 156,000, 방어에 나선 독일군은 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압도적 병력과 화력을 보유한 연합군은 디데이(D-Day)에 작전을 개시해 630일 노르망디에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이 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2차 세계대전의 전세가 바뀌어 연합군이 승리하게 된다.

 

올해로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맞는다. 영국은 이날을 기념해 상륙작전 출발지인 포츠머스(Portsmouth)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열었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비롯해 테리사 메이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등 각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승전국의 잔치였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75년전 수십만명의 병사와 선원, 항공병이 자유를 위해 이 해안을 떠났고, 많은 젊은이들이 돌아오지 못했다"면서 "이들의 용기와 희생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상륙일인 디데이와 관련한 문건들을 낭독했다. 디데이는 노르만디 상륙작전일에 대한 암호였는데, 그후 보통명사화되었다.

메이 총리는 작전에 참여한 한 장교가 아내에게 쓴 편지를 읽었고, 마크롱 대통령은 한 프랑스 레지스탕스가 부모님에게 보낸 편지를 낭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의 기도문을 읽었다.

여기에서 눈에 따는 정상이 메르켈 총리다. 그는 패전국의 정상이다.

메르켈은 독일에 나치로부터 자유를 찾아 준 특별하고 전례 없는 작전이었다. 오늘 우리가 자랑스러워할 수많은 장병의 희생,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위키피디아
노르망디 상륙작전 /위키피디아

 

시차는 다르지만 같은 날짜인 6일 서울 현충원에서는 제64회 현충일 기념식이 열렸다. 현충일은 6·25 전쟁 때 희생된 순국선열들을 추념하는 날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한 김원봉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가 없다고 전제하면서 6·25에 참여해 북한 정권에서 훈장까지 받은 인물을 약산 김원봉 선생이란 존칭까지 붙여 가며 광복군에 합류해 일본군과 맞서 싸우고 국군창설의 뿌리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패전국의 정상이 승전국 잔치에 참여해 과거의 잘못을 사죄하는 모습과, 순국선열들이 목숨을 바쳐 지킨 나라의 적장을 두둔하는 모습이 달라도 너무 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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