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신전 복원에 한국의 문화재기술 참여한다
이집트 신전 복원에 한국의 문화재기술 참여한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1.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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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교류협약 체결…라메세움 신전 복원, 이집트 6개 박물관 유물 디지털화

 

김현모 문화재청장이 현지시간 21일 오후 카이로에서 이집트의 모스타파 와지리(Mostafa Waziri)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과 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날 열린 한-이집트 문화유산 분야 고위급 회담에서 모스타파 와지리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은 한국의 뛰어난 석조유물 보존복원 기술 등을 활용해 세계유산인 이집트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 복원과 기존에 발굴되지 않은 이집트 왕 투트모세 4세의 신전 조사발굴과 복원에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고,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이를 수용했다.

투트모세 4세 신전은 이집트 제18왕조 제8대 왕의 신전으로 지표조사 및 발굴조사가 전혀 되지 않은 유적지로, 라메세움 신전 옆에 위치하며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이집트 라메세움 신전을 방문한 양국 문화재 당국자들 /문화재청
이집트 라메세움 신전을 방문한 양국 문화재 당국자들 /문화재청

 

두 나라의 문화재 당국은 또 불법유출된 문화재의 환수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상호 협력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김현모 청장은 올 6월 개최예정인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에 이집트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문화재청과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고고학(해양고고학 포함) 발굴·복원, 불법 문화재 환수, 디지털기술 지원, 국제개발협력(ODA), 세계유산등재협력, 학술·인적·물적 교류 등 문화유산 전 분야에 걸쳐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이번 협약의 후속조치로 문화재청은 기존 ODA 사업을 확대해 2023년부터 한-이집트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 탑문 복원 사업(ODA)과 이집트 문화유산 디지털화 사업(ODA)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집트 최대 신전 중 하나인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은 이집트 왕인 람세스 2세 시기 테베의 나일강 서안에 세워진 람세스 2세의 신전으로 현재 그 일부만 전해지고 있는데, 문화재청은 붕괴된 신전 탑문의 전체를 해체·복원하고 진입로를 정비하는 복원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왼쪽)이 모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과 문화유산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있다./문화재청
김현모 문화재청장(왼쪽)이 모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과 문화유산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있다./문화재청

 

또한, 이집트의 중요 6개 박물관 및 연구소(이집트박물관, 콥트박물관, 고고연구센터 등)가 소장한 유물들에 대한 디지털 원형기록과 디지털 데이터 베이스와 플랫폼을 구축하는 이집트 문화유산 디지털화 사업도 진행할 것이다.

국내 문화재 복원기술은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성공적으로 보수하는 등의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우수한 문화재 보수복원분야의 인적 자원과 대한민국의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종합적으로 투입하여 인류 발상지 이집트의 문화유산의 복원·보수에 임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이집트 정부의 문화재 보호·보존 등에 관한 협정 체결 요청을 계기로 지난해 물꼬를 트게 되었으며, 해당 문화유산 대상지에 대한 전문가 자문과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한 현지조사를 거쳐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되었다.

이번 협약으로 우리나라가 문화유산 분야에서 무상원조 사업의 공여자로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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