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설맞이 풍습 문배, 경복궁에 재현한다
조선왕실 설맞이 풍습 문배, 경복궁에 재현한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1.2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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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운 물리치고 복을 구하기 위해 문배도 내걸어…향원정편 동영상도 공개

 

조선 왕실은 매년 정월 초하루에 궁궐정문에 정월 초하루 궁궐 정문에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는 의미로 그림을 붙이는 행사를 가졌다. 이를 문배(門排)라고 했다. 이때 붙이는 그림을 문배도라고 한다. 문배도의 제작은 조선 시대 그림을 그리는 일을 맡았던 관청인 도화서(圖畫署)에서 담당했으며, 이러한 풍속은 조선 후기 이후 민간으로도 퍼져나갔다.

광화문 문배도의 도상은 최근에 확인되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2015년 주미대한제국공사관(미국 워싱턴 D.C. 소재)을 복원·재현하던 중 미국 의회도서관이 소장한 경복궁 광화문 사진을 발굴하면서, 광화문에 붙인 문배도의 구체적인 도상을 확인했다. 또한, 사진 분석을 통해 19세기 말 경복궁 광화문에 있는 문배도에는 금갑장군(金甲將軍)이 그려진 것도 확인했다.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사진(부분 확대) /문화재청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사진(부분 확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 사진을 참고해 안동 풍산류씨 하회마을 화경당에 소장되어 있는 금갑장군 문배도를 바탕으로 광화문 문배도를 제작하여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26일 오후에 ‘2022년 경복궁 광화문 문배도공개행사를 개최한다

금갑장군 문배도는 서애 류성룡의 후손인 류이좌(柳台佐, 17631837) 선생이 정조 임금에게 하사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왕실과의 연계성이 보이며 유일하게 완형이 남아있다.

이번 공개행사에는 광화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함께 2010년생 호랑이띠 어린이, 문배도의 현 소장자인 안동 하회마을 화경당 본가 류세호 종손(류이좌 선생의 7대손)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광화문 문배도는 원래 종이로 제작하여 광화문에 직접 부착하여야 하나 제거 시 광화문의 훼손이 우려되어 탈부착이 쉬운 현수막 형태로 걸릴 계획이다.

‘2022년 광화문 문배도26일부터 22일까지 누구나 광화문에서 관람할 수 있고 같은 기간에 궁능유적본부·경복궁관리소·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을 통해 ‘2022년 광화문 문배도그림을 내려받을 수 있다.

 

경복궁 광화문 문배도 /문화재청
경복궁 광화문 문배도 /문화재청

 

한편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향원정을 배경으로 제작한 영상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양희은편을 28일 오후 2시에 온라인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 영상에서 가수 양희은이 지난해 11월 복원을 완료하고 국민에 공개한 경복궁 향원정의 의미를 직접 소개하며, 겨울의 청량한 느낌이 가득한 향원정과 취향교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공연도 펼친다. 영상은 28일 오후 2시 궁중문화축전 유튜브에서 감상할수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영상을 포함해 올해 총 7편의 제작 계획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영상은 5월에 개최하는 제8회 궁중문화축전 기간 중 공개할 예정이다.

또 설 연휴 기간(1.29.~2.2.) 중 궁궐과 왕릉은 휴무일 없이 모두 개방(입장료 유료)할 계획이다. 대신에 연휴가 끝나는 23()에 휴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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