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째 전통 나침반 기술 전승자에게 명예 존중
4대째 전통 나침반 기술 전승자에게 명예 존중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1.2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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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윤도장’ 보유자 김종대에 명예보유자 인정

 

윤도(輪圖)는 전통 나침반으로, 천문학, 음양오행 사상 등 동양의 우주관과 세계관이 반영된 대표적인 전통 생활과학 도구다. 천문학이 발달하기 시작한 삼국 시대부터 쓰였을 것으로 짐작되며, 조선 시대에 널리 사용되었다. 특히, 뱃사람이나 여행자, 농사꾼, 집터나 묘자리를 찾는 지관(地官) 등이 남북(南北)을 정하고 방향을 보는 데 이용했다.

윤도는 중앙의 자침을 중심으로 동심원의 숫자에 따라 1층부터 많게는 36층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가 있고, 각 층에는 음양·오행·팔괘 등이 조합을 이루며 배치된다. 특별한 장식 없이 7~9층 정도로 구성된 평철(平鐵)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조선 시대 사대부들은 여름철 부채에 2~3층 정도로 작은 휴대용 나침반인 선추(扇錘)를 달았는데, 선추의 표면에 아름다운 조각을 새겨 실용적인 멋을 뽐내기도 했다.

윤도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평철은 나무를 원통형으로 깎아 모양 만들기, 중심과 층수를 정해 정간(定間) 하기, 각자(刻字) 하기, 먹칠하기, 중앙원 다듬기, 옥돌 가루 칠하기, 주사(朱砂) 입히기, 자침(磁針) 만들기 등 여러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윤도를 만드는 기술자를 윤도장이라고 한다.

 

김종대씨 /문화재청
김종대씨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28일 국가무형문화재 윤도장보유자 김종대(金鍾大, 1934년생)를 명예보유자로 인정했다.

김종대 명예보유자는 1996년 보유자로 인정되어 이금까지 윤도장의 보전·전승과 보급을 위해 헌신해 왔다. 하지만 고령으로 정교한 윤도제작과 활발한 전승활동이 어려워지게 됨에 따라 그간의 전승활동과 공로를 예우하기 위해 명예보유자로 인정했다.

문화재청은 앞서 지난해 12월에 김종대씨의 아들 김희수씨를 윤도장 보유자로 인정했다. 김종대 씨는 조부·백부의 뒤를 이어 3대째 윤도제작의 기법을 이어왔고 아들에게 그 기술을 물려주어 4대째 보존·전승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고령의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을 예우해 명예보유자로 인정해나감과 동시에,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전승활동에 전념하고,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전승환경과 처우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윤도장 보유자로 인정된 아들 김희수씨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윤도장 보유자로 인정된 아들 김희수씨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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