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무역수지 적자 비상…에너지값이 요인
연초부터 무역수지 적자 비상…에너지값이 요인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2.0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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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스·석탄 3개 에너지원 수입 팽창…1월 수입액 전년비 35.5% 증가

 

올들어 무역수지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그동안 장기흑자를 자랑하던 국내 무역구조에 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월 무역수지는 48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1월 수출은 5532,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비 15.2% 증가한데 비해 수입이 602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비 무려 35.5% 증가했다. 수출증가폭보다 수입증가폭이 더 컸기 때문에 무역수지의 균형이 깨진 것이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4월에 166.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2111월까지 19개월 장기 흑자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에 58,000만 달러의 적자를 낸데 이어 1월에 무역수지가 2개월째 연속 적자를 기록한데다, 그 폭이 확대된 것이다.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다.

산업자원부는 1월 수입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동절기의 높은에너지 수요 등 계절적 요인을 들었지만, 그 보다 더 큰 원인은 에너자 가격 급등이다. 원유가스석탄 등 3개 에너지원의 수입 규모가 올해 1월에 1595,000억 달러로, 지난해 1월의 699.000억 달러에 비해 2.3배 급등했다. 1년 사이에 3대 에너지원에서 발생한 수입증가폭(월별)90억 달러로, 전체 무역수지 흑자를 깎아먹고도 모자라 적자 영역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 가격 급등 이외에도 수출 호조에 동반한 중간재 수입도 확대되면서 1월 수입규모가 확대되었다. 1월 수입은 역대 2위이며, 1일평균 수입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철강 등 수출 호조에 따른 납사, 철광석 등 원자재 수입과 메모리 반도체, 컨트롤러 등 중간재 수입이 급증했다. 납사는 전년동기비 77%, 철광석은 11%, 메모리 반도체 28%, 컨트롤러 9% 증가했다.

특히 국내기업의 생산공정상 필수품목의 재고 확보를 위해 리튬 등 주요품목 수입이 급증했다. 품목별 1(25일까지) 수입증가유을 보면, 황산코발트 59%, 산화텅스텐 135%, 수산화리튬 129 등이다.

 

수출은 호조다. 1월 수출 553억 달러는 월간 수출액이 5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수출은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수출 실적을 품목별로 보면 주요 15대 품목 중 선박을 제외한 14개 품목이 모두 증가했다. 수출 '3대 품목'인 반도체(24.2%), 석유화학(40%), 일반기계(14.1%) 등에서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석유제품과 철강 수출도 각각 88.4%, 50.1% 늘어났다. 특히 석유화학은 전방산업 수요 확대와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증가로 수출액이 5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1위를 달성했다. 선박만 수출이 77.9% 감소했는데 이는 작년 1월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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