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동북아시아에 긴장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한일 외무장관이 전화회담에서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추진에 대해 입씨름을 벌였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대신과 통화를 갖고, 한일관계 및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 장관은 전화통화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이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근간”이라고 지적하고, 일본 정부가 한국인 강제노역의 아픈 역사를 외면한 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키로 결정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함께 항의의 뜻을 표했다고 외무부가 전했다.
정 장관은 또 작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015년 ‘일본 근대산업시설’등재 시 일본 스스로 약속한 후속조치부터 충실히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어 이러한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일본 정·관계에서 일본 정부가 스스로 표명해온 과거사 관련 사죄와 반성의 정신에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일본정부가 이에 동조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정 장관은 아울러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과거사 문제 관련,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일측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하고, 일본 수출규제·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 양국 여타 현안 관련 우리 정부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고 외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한편 한일 외무장관은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고,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 및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한일, 한미일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