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 고향으로 돌아왔다
부안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 고향으로 돌아왔다
  • 아틀라스
  • 승인 2019.03.1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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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민속문화재 19호로 마을의 상징…도난당했다가 16년만에 회수

 

국가민속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된 전북 부안마을의 돌오리상은 조선시대 중기부터 300년 이상 마을을 지킨 상징물이었다. 돌 솟대 위에 올려진 조각으로 화강암을 거칠게 다듬어져 있다.

마을 사람들은 부안읍 주산인 성황산을 바라보는 돌오리상 앞에서 매년 정월 대보름에 당산제를 지내며 평안과 풍년을 기원했다.

하지만 16년전인 20033월 돌오리상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마을사람들은 2005년부터 마을 축제인 당산제를 치르지 않게 되었다.

16년간 자취를 감췄던 부안 동문안 당산의 돌오리상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부안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 /문화재청
부안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 /문화재청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2003년 전라북도 부안군 동중리에서 도난당한 국가민속문화재 제19호 부안 동문안 당산(東門堂山) 돌오리상 1점을 회수해 16년 만에 제자리로 돌려 보냈다.

반환식은 35일 오전 11시 부안군에서 개최되었다.

돌오리상은 본래 전라북도 부안군 동중리의 당산(돌로 만든 솟대) 위에 놓여있던 것으로, 화강석을 거칠게 다듬어 조각한 약 59×20cm 크기의 오리 형상이다.

절도범은 이를 물래 훔쳐 석물취급업자와 장물업자에게 유통하려 했지만,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 유통이 여의치 않게 되자 임의의 장소에 오랫동안 숨겨두고 있었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지난해 그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한 끝에 회수하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3월 5일 열린 부안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 반환식 /문화재청
3월 5일 열린 부안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 반환식 /문화재청

 

 

부안 동문안 당산은 3m가 넘는 당산(堂山)과 그 위에 부안읍의 주산인 성황산을 바라보며 놓인 돌오리상,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이라고 쓰인 한 쌍의 장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안 지역 민속신앙의 대상이다. 동문안 주민들은 음력 정월 보름날이면 이곳에서 당산제를 지내고, 농악을 치며 줄다리기를 마친 뒤 당산에 새끼줄을 감아주는 당산 옷입히기풍습을 전해왔다.

당산은 부안읍성의 동··남문 세 곳에 세워져 있는데, 특이하게도 이들 당산 위에는 돌오리상이 장식되어 있어 부안 지역의 독특한 민속신앙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국가민속문화재 제18호인 부안 서문안 당산에는 1689(康熙 28) 조선 숙종 때 건립되었다는 명문이 있어 부안 동문안 당산도 같은 해에 건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회수된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만 처음 제작된 원래의 것이고, 서문안 당산에는 이후 제작된 돌오리상이 있으며, 남문안 당산에는 그마저도 남아있지 않아 이번 동문안 돌오리상 회수는 전통문화와 지역문화의 계승에 의미가 있다 .

 

부안 동문안 당산(堂山) /문화재청
부안 동문안 당산(堂山)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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