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혹고니, 몽골~한국 이동경로 확인
멸종위기 혹고니, 몽골~한국 이동경로 확인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2.0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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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추적발신기로 첫 추적…한국-몽골 간 철새 보전을 위한 공동연구 결실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혹고니가 몽골에서 국내로 도래해 월동 중인 사실이 확인되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2017년부터 몽골야생동물과학보전센터와 연구 협약을 맺고, 몽골 동부지역에 번식하는 철새의 이동을 추적했으며, 이번에 혹고니의 이동경로를 처음으로 파악했다. 몽골 연구진은 지난해 714일 번식지인 몽골 동부지역 부이어호수에 사는 혹고니 1마리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으로 현지 공동 조사를 수행하지 못했지만, 몽골 연구진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제공한 가락지와 위치추적발신기를 사용해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다.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진은 위치추적발신기가 부착된 혹고니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추적 결과, 이 혹고니는 몽골의 번식지 인근에 머물다 지난해 1015일 이동을 시작해 다음 날인 1016일 북한 두만강 하류 인근인 동번포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혹고니는 4일 후인 1020일경 강릉으로 내려온 후 동해안 일대를 오르내리며 머물다가 124일 서해안의 인천 영종도로 이동해 황해도 해안, 안산 시화호, 당진 삽교호를 거쳐 충남 보령 일대까지 이동해 현재까지 인근에 머물고 있다.

혹고니가 번식지를 떠난 1015일부터 112일까지 최소 2,691를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아시아 지역에서 번식하는 멸종위기종 혹고니의 번식지와 월동지 간 이동경로가 확인된 최초 사례다.

 

혹고니 사진 /환경부
혹고니 사진 /환경부
혹고니 사진 /환경부
혹고니 사진 /환경부

 

혹고니(Mute Swan, Cygnus olor)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되어 있는 오리과의 조류다. 국내에 30여 마리가 도래해 월동하는 희귀한 겨울철새다.

몸길이 152cm 정도의 대형 고니류이며, 몸은 흰색이고 부리는 주황색이지만 부리 기부와 눈 앞부분의 혹은 검은색이다. 어린새는 혹이 거의 보이지 않으며, 몸과 부리는 회갈색, 부기 기부와 눈앞은 검은색이고 몸의 깃은 회색빛을 띤다. 목을 굽혀서 부리를 수면으로 향하거나 날개를 위로 부풀리며 헤엄친다.

유럽 북부, 아프리카 북부, 러시아 중남부, 몽골, 일본, 인도 등지에 분포. 유럽 중서부, 몽골, 러시아 바이칼호 동부 및 우수리강 유역에서 번식하고,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중국 동부, 한국 등지에서 월동한다. 과거 강원 북부의 석호 지역이 주 월동지였으나 최근에서 거의 관찰되지 않고 있다.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멸종위기종 혹고니가 몽골 번식지에서 국내 월동지까지 이동한 현황이 최초로 파악되었다는 점에서 학술적인 성과가 크다, “앞으로 이동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철새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혹고니 이동경로 /환경부
혹고니 이동경로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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