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북부의 동읍·북면·대산면 지역은 낙동강이 상습적으로 범람하는 바람에 농업환경이 불리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이런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강 주변의 구릉성 산지에 떫은 감을 심어 홍수 피해로 인한 손실을 보전해 왔다. 지역사람들은 이 구릉을 독뫼 또는 똥뫼라고 불렀다. 지역사람들은 독뫼에 감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왔다.
창원에서 독뫼 감 농사는 오랜 역사적 뿌리를 두고 있다. 조선 중종 25년(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창원도호부의 토산품으로 감(柿)이 기록되었고, 『여지도서(1765)』, 『대동지지(1866)』 등에서도 창원지역의 토산품으로 감을 기록되어 있다.
독뫼를 이용한 감 재배는 낙동강 범람원 주변 주민들이 이웃마을 주민과 식량(곡물)과 감의 거래를 가능하게 해 창원에서 수 백년간 감 농업이 정착, 발전하는 토대가 되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창원 독뫼 감 농업’을 국가중요농업유산(제17호)으로 지정했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형․무형의 농업자원 중에서 보전하여 전승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어 국가가 지정한 농업유산으로 2013년부터 16곳이 지정되었다. 이번에 17번째로 지정된 ‘창원 독뫼 감 농업’은 지난해 7월말 시․군의 신청 이후 농업유산자문위원회 자문회의(2회)와 현장조사를 통해 그 가치를 평가하여 최종 결정되었다.
‘창원 독뫼 감 농업’은 낙동강 상습 침수지였던 불리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사회환경 변화에 맞추어 전통 감 농업을 현재까지 보존·계승·발전시킨 농업유산이다.
창원에는 약 150여개의 독뫼가 독립적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이번에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핵심지역안에 있는 독뫼(30개소)에는 100년 이상의 떫은 감 고목(古木, 약 3천주)을 활용한 감 농업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또 닥나무를 이용한 접붙이기, 구덩이 시비법, 박피기술 및 당산나무 옹이에 감을 거는 당산제 등 전통 기술·문화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으며, 마을 중앙에 ‘독뫼’를 중심으로 감밭이 솟아 있는 독특한 농업 경관도 형성되어 있다.
신규지정된 ‘창원 독뫼 감 농업’에 대해서는 국가중요농업유산지정서가 발급되고, 앞으로 3년간 농업유산자원의 복원 및 발굴, 계승 등을 위한 예산을 지원하게 된다. 농업유산 발굴 및 보전관리 지원사업은 3년간 14억3,000만원이 지원된다. 이중 국비는 70%, 지방비 3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