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극항로 물동량, 5년 사이에 4.7배 증가
러시아 북극항로 물동량, 5년 사이에 4.7배 증가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02.0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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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활성화 위해 항만 인프라 개발…러시아, 한국 협력 기대

 

북극항로(MSR, Northern Sea Route)는 러시아 서부의 카라해에서 동부 랍테프해, 동시베리아해 및 추코트카해를 지나는 항로다.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 해빙기간이 길어지며 수에즈 운하 항로 대비 운송시간이 짧고 연료 절감이 가능한 대체 운송로로 부상하고 있다.

 

북극항로 /위키피디아
북극항로 /위키피디아

 

코트라 블라디보스톡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러시아측 북극항로를 이용한 화물운송량은 3,400만 톤을 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0년 운송량 대비 3.1% 가량 증가했으며, 2016727만톤에 비해 4.7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북극항로로 운송되는 화물 중 가장 큰 비중은 천연가스(LNG)2021년 기준 1,960만 톤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많은 제품은 석유제품 770만 톤이다.

네벨스코이 해양대학교의 미하일 홀로샤 교수는 앞으로 북극항로의 물동량 가운데 수출과 국제환적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러시아 북극지역의 수출 물량은 러시아 에너지 대기업들이 북극지역에서 추진하는 자원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아태지역, 유럽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료=코트라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자료=코트라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러시아 정부는 북극항로를 통한 물동량 수송목표를 2024년에 8,000만 톤, 2035년 이후에는 16,000만 톤으로 잡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북극항로 운영을 확대하기 위해 쇄빙선 건조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북극항로에 운항 중인 원자력 쇄빙선은 Taimyr(1989년 건조), Vaigach(1990), Yamal(1992), 50 Let Pobedy(2007), Artika(2020) 5척이다. 러시아 해양당국은 북극항로의 연중운항을 위해서는 12~14척의 쇄빙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자료=코트라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자료=코트라 블라디보스톡 무역관

 

러시아는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해 극동러시아의 캄차트카, 추코트카, 사할린 등 북극항로 노선 상에 있는 항만의 인프라를 정비하고 있다.

캄차트카의 페트로파블롭스크에서는 LNG 저장 및 환적 터미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터미널은 연간 LNG 2,170만 톤 규모로 건설된 계획이며, 202321단계 가동 이 예정되어 있다.

추코트카에서는 페벡(Pevek) 항만의 재건작업이 마무리되었다. 페벡항은 러시아 최북단의 항구로, 현재는 유빙 등으로 7월 초~10월 말까지 입항이 가능하다. 페벡항은 최대 8.6m 흘수를 가진 선박을 수용할 수 있다.

사할린 남해안에 위치한 코르사코프 항구에는 물류기술단지 건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코르사코프에서는 연간 84700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물류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또한 화물과 여객선의 수용을 위한 국제 터미널, 컨테이너 서비스를 위한 항구 선단 기지, 조선 및 선박 수리 야드 그리고 연간 최대 100만 톤의 어항을 건설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한국이 북극항로를 적극 활용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극동북극개발부의 알렉세이 체쿤코프 장관은 한국을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보고, 극동 및 북극 투자 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을 유치해 양국 교역규모를 확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극동북극개발공사의 이고르 노소프 사장도 북극항로 항구 및 항만시설 건설에 한국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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