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의 나비효과, 이젠 소값 하락 우려
재난지원금의 나비효과, 이젠 소값 하락 우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2.0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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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도매가격 상승으로 한우 공급과잉 상태 지속…정부, 수급조절 요구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우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가정의 한우 수요가 높아져 2021년 한우 도매가격은 1kg21,169원으로 평년에 비해 17.9% 올랐다. 이렇게 도매가격이 오르자 농가에서 한우 사육 의향도 높아져 지난해 한우 사육마리수는 평년보다 14.1% 많은 339만 마리 수준으로 증가했다.

소 사육마릿수는 내년까지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가들의 사육의향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송아지를 생산하는 가임암소와 1세 미만 개체수가 늘어났고, 이에 2023년까지 소의 총사육마릿수는 평년보다 16.8% 많은 361만마리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 사육마릿수가 늘어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한우 공급과잉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의 공급과잉으로 도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며, 일상회복에 따른 수요감소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하락폭이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2021년 소 도매가격이 공급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승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정소비 증가 등의 특수한 현상 때문이며, 이러한 현상이 없어질 경우에 대비해서 수급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우 농가 /사진=농촌진흥청
한우 농가 /사진=농촌진흥청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우 공급과잉과 수급불안이 우려됨에 따라 지난 126‘2022 축산전망 대회를 개최, 생산자단체에게 한우 수급전망 결과를 알리고, 학계전문가 등과 함께 중장기 한우 수급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축산당국은 소 가격 하락에 대비해 생산자들에게 송아지 입식을 자제하고 암소 감축 등 수급조절에 적극 동참할 것을 강조했다. 농식품부 박범수 축산정책국장은 최근 한우 가격 호조와 사육의향 확대로 중장기적으로 공급과잉이 전망되며, 사료가격도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생산농가와 단체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향후 가격하락에 따른 경영악화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수급조절 조치에 적극 참여하고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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