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조명도 나무 건강 해친다…탄소저장 감소
LED 조명도 나무 건강 해친다…탄소저장 감소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2.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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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LED 야간조명 빛공해 작용”…“노출 시간 6시간보다 짧게 해야”

 

도심지 나무에 LED 야간조명을 덕지덕지 설치한 곳을 자주 보게 된다. 누군가는 LED는 열을 방출하지 않기 때문에 나무의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식물원, 캠핑장 및 도심지 내 나무에 설치된 야간 조명이 나무에 빛 공해로 작용할 수 있어, 나무의 정상적인 생육을 위해 야간에는 6시간 이하로 조명을 켜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식물은 낮에 광합성 작용을 통해 식물 체내에 탄소를 축적하고, 밤에는 호흡작용을 통해 축적된 탄소를 이산화탄소로 배출한다. 따라서 나무에 설치된 조명 빛에 의해 교란된 호흡량 증가는 나무 생장량 및 탄소 저장량을 감소시켜 나무 건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는 나무에 대한 빛공해 피해 유무를 조사하기 위해 소나무, 왕벚나무, 은행나무에 엘이디(LED) 장식 전구를 설치해 각 나무를 6시간(1824) 또는 12시간(18다음날 6) 동안 조명에 노출 시킨 후 여름과 겨울에 야간 호흡량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6시간 동안 조명에 노출된 소나무와 조명에 노출되지 않은 소나무의 야간 호흡량은 계절과 관계없이 유사했다. 그러나 12시간 동안 조명에 노출된 소나무는 노출 6시간 후 야간 호흡량이 증가했는데 여름에 3.2, 겨울에 1.3배가 증가했다.

여름철 낙엽수도 마찬가지로 6시간 동안 조명에 노출된 나무의 야간 호흡량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12시간 동안 조명에 노출된 나무의 야간 호흡량은 노출 6시간 후 왕벚나무는 2.2, 은행나무는 4배 증가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 이임균 과장은 빛공해는 나무의 종류에 상관없이 영향을 미치며, 도시에서 자연과 공생을 위하여 겨울철 낙엽 여부와 관계없이 조명을 켜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특히 기온이 높아지는 경우, 조명 노출이 나무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봄에 잎이 나고 기온이 오르기 전 장식 전구를 철거해야 한다라고 했다.

 

가로수 야간 LED 조명 사진 /산림청
가로수 야간 LED 조명 사진 /산림청
가로수 야간 LED 조명 사진 /산림청
가로수 야간 LED 조명 사진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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