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부 연안은 맹그로브 숲과 갯벌이 발달된 지역이다. 1990년 중반 이후 패류 양식이 성행했으나, 최근 현지인들의 수산자원 남획과 연안 환경오염으로 치패(새끼조개)가 소멸해 양식 종자확보가 어려워졌고, 생산량도 급감하고 있다.
일대의 맹그로브 숲은 연안의 염습지나 갯벌에서 자라는 관목 혹은 열대 해안의 식물 군락으로, 해수면 상승에 따른 연안침식 및 자연재해 피해를 줄이며, 수산생물 서식처 및 산란장 역할을 하고 하고 있다. 탄소흡수력이 높아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하는 블루카본으로 분류된다.
이런 자연환경을 살리고자 베트남 정부는 2018년 우리나라에 양식기술 전수를 요청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20~2021년 사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을 통해 사전 타당성 조사와 치패 양식장을 시범 운영하는 등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시범사업 결과 현지 여건이 패류양식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현지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간 총 30억 원을 투입해 베트남 북부 연안에 수산양식산업 생산성 향상 기술협력 사업을 공적개발원조(ODA)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산림청이 탄소중립 공적개발원조(ODA)의 일환으로 베트남 북부지역에 조성하고 있는 맹그로브 숲을 활용해 패류 양식장을 조성하고, 종자 생산장을 현대화하는 한편, 우리 수산양식 전문가를 베트남에 파견해 기술이전과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이 사업이 베트남 북부지역의 양식산업을 활성화하고 지역주민의 소득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현태 해양수산부 국제협력정책관은 ”베트남 북부 수산양식산업 생산성 향상 기술협력 사업은 우리의 선진 양식기술과 산림기술을 융합한 첫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라며, ”국내 양식 사료와 설비 업계의 해외 진출을 위한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베트남 선원 양성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해양대 실습선인 한나라호를 베트남에 양여했고, 우리나라의 우수한 해양관측 기술과 해양예보시스템을 지원해 해양재난·재해 대응에 이용토록 하는 등 베트남과 해양수산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