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의 맏며느리 안미생 선생에 건국포장 추서
김구의 맏며느리 안미생 선생에 건국포장 추서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2.2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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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 임시정부의 ‘입’으로 활약…103주년 3·1절에 독립유공자 219명 포상

 

김구 선생의 맏며느리 안미생 선생이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았다.

국가보훈처는 제103주년 31절을 맞아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비서로 활약한 김구 선생 맏며느리 안미생 선생과 부산 일신여학교 교장으로 3·11 만세시위를 이끈 호주인 마가렛 데이비스 선생 등 219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84(애국장 20, 애족장 64), 건국포장 30, 대통령표창 105명으로,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고, 여성은 23명이다. 건국훈장포장과 대통령표창은 제103주년 31절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장에서 후손에게 수여된다.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독립유공자로 포상된 분은 1949년 최초 포상 이래 건국훈장 11,590, 건국포장 1,471, 대통령표창 4,224명 등 총 17,285(여성 567)에 이른다.

 

시아버지 김구 선생과 포즈를 취한 안미생 선생.(1946. 12. 24). /국가보훈처
시아버지 김구 선생과 포즈를 취한 안미생 선생.(1946. 12. 24). /국가보훈처

 

이번에 독립유공자로 포상된 안미생 선생은 1940년대 중국 중경에서 한국독립당 당원,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서로 활동한 안미생 선생에게 건국포장이 추서된다.

선생은 안중근 선생의 동생인 안정근 선생(1987 독립장)의 딸이자, 임시정부 주석 김구 선생(1962 대한민국장)의 맏며느리로, 외국어에 능통하고 국제정세에 밝아 중경 임시정부의 비서로 활약했다.

광복 직후인 194511월 임시정부 요인들이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때 중간 경유지인 상해 공항에서 밝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사진 촬영에 임해 남다른 성격과 능력의 소유자였음을 보여준다.

독립운동 명문가로 잘 알려진 안중근 가문과 김구 가문의 만남으로도 기억된다. 부친인 안정근 선생은 물론 오빠 안원생 선생(1990 애족장), 남편 김인 선생(1990 애족장)이 이미 독립유공자로 서훈된 바 있어 대를 이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사례로 손꼽힌다.

선생은 안타깝게도 1960년대 미국 이주 후 행적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에서야 선생이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채 살다 2008년 쓸쓸히 사망한 사실이 알려져 세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마가렛 데이비스 /국가보훈처
마가렛 데이비스 /국가보훈처

 

이번에 포상된 외국인으로는 독립만세운동의 횃불을 든 일신여학교 교장 마가렛 데이비스 선생이 있다.

마가렛 샌더먼 데이비스 선생(Margaret Sandeman Davies)은 부산 일신여학교 교장으로 동교 학생들의 만세시위를 이끈 호주인으로,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선생은 1919311일 부산 일신여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 동교생들의 만세시위를 이끌고, 이후 시위 참가 학생들을 보호하다 체포되어 보안법 위반으로 불기소되었다. 또한 일본이 세계를 대상으로 전쟁에 광분하던 시기인 19403월 호주 장로회의 신사참배 반대 결정을 엄중히 받아들여 이로 인해 일신여학교가 폐교되었고 선생은 호주로 귀국했다.

일신여학교 311일 만세시위는 부산·경남 3.1운동의 효시로 일컬어진다. 외국인이 시위 계획·실행과 사후 수습을 주도했다는 점은 놀라운 사실로, 경찰에 체포되어 보안법 위반으로 장시간 조사를 받은 것은 조선총독부가 당시 상황을 얼마나 위중하게 인식했는지 보여준다. 다만 선생은 외국인인 점이 고려되어 기소되지 않았다.

이번 3.1절에는 선생뿐만 아니라 당시 학생감독(기숙사 사감) 이사벨라 벨레 멘지스 선생(Isabella Belle Menzies), 선교사 데이지 호킹 선생(Daisy Hoking) 등 호주인 3명이 일신여학교 만세시위를 이끈 공로로 독립유공자에 서훈되고, 같은 시위에 참여한 일신여학교 학생 12명도 서훈된다. 마침 작년에는 한·호주 양국이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바 있어,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올해 더욱 뜻깊은 시간을 갖게 되었다.

 

주요서훈자의 공적 내용은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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