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우백호 인왕산의 봄기운
서울의 우백호 인왕산의 봄기운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03.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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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사란 절에서 연유, 풍부한 민속 자료, 기묘한 바위 산재

 

인왕산을 가까이서 바라보면 커다란 돌덩이가 우뚝 서 있는 느낌이다.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곳곳에서 기묘한 형상으로 솟아 있는 바위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독립문역 정류장에 내려 아파트촌을 들어가 조금만 가면 인왕사(仁王寺)라는 절이 나온다. 이 산의 이름이 이 절의 이름에서 나왔다고 한다.

인왕산은 한자로 仁王山 또는 仁旺山으로 표기된다. 일부에서 일제가 일왕(日王)으로 의미하는 仁旺山으로 표기했다는 설이 있지만, 仁旺山이란 표기는 조선시대에도 있었기 때문이 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행정상으로는 자를 표준으로 한다.

인왕사에서 조금 더 오른쪽으로 가면 한양도성이 시작된다. 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정상에 오르는데 호락호락하지 않은 편이다. 산이 가파르고 돌산이어서 다리가 제법 팍팍하다.

 

선바위 /박차영
선바위 /박차영

 

도성을 따라 오르면 건너편에 선바위가 보인다. 스님 두분이 서있는 것 같이 생겼는데, ()을 행하는 바위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특별시 민속자료 제4호로 등재되어 있다. 한자 표기는 선암(禪岩)이다.

뒤편에 국사당(國師堂)이 보인다. 원래는 남산 정상에 있었는데 일제가 남산에 신사를 지으면서 다른 신을 섬기는 사당을 옮기라고 해 이 곳으로 옮겨졌다.

 

한양도성(인왕산) /박차영
한양도성(인왕산) /박차영

 

인왕산은 정도전이 한양을 설계할 때 북악산을 주산으로 삼았을 때 우백호(右白虎)에 해당한다. 낙산(駱山)을 좌청룡(左靑龍)이다. 조선 시대에 인왕산에는 호랑이로 유명했다. 정조 때에도 호랑이가 서울에 나타나 민가와 물론 궁궐까지 어수선하게 했다.

 

인왕산 정상 /박차영
인왕산 정상 /박차영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조선 궁궐과 청와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인왕산 정상 부근의 바위에는 치마바위란 이름이 붙여져 있다. 조선 중종의 왕비였던 폐비 신씨가 임금에게서 버림을 받은 후 날마다 이곳에 올라와 궁궐에서 임금이 보도록 치마를 바위에 널었다고 한다.

 

기차바위 /박차영
기차바위 /박차영

 

정상에 이름 모를 바위가 하나 서 있다. 정상에서 반대편으로 내려가다가 기차바위로 방향을 돌렸다.

 

홍제동 개미마을 /박차영
홍제동 개미마을 /박차영

 

그곳에서 내려오다 만나는 첫 마을이 홍제동 개미마을이다. 폐가가 드믄드믄 보이는 달동네다. 영화 ‘7번방의 선물촬영지였다고 한다. 이곳도 용산 해방촌과 마찬가지로 6·25 때 월남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와 살며 형성되었다. 최근 재개발이 논의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 곳이다. 더 내려오면 홍제동 재래시장이다.

호랑이해 임인년(壬寅年)은 인왕산에서 산나들이를 시작했다.

 

산행로 /박차영
산행로 /박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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