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겨울 강수량, 1973년 이후 가장 적었다
2021년 겨울 강수량, 1973년 이후 가장 적었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3.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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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분석…잦은 고기압으로 석달간 13.3mm 강수, 매우 건조한 겨울

 

2021년 겨울철 우리나라의 강수량이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한 1973년 이래 가장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발표한 기상청의 ‘2021년 겨울철(202112~20222)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겨울 동안에 전국 평균 일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날(226)1.2mm에 그쳤으며, 강수일수도 11.7일로 평년 대비 7.8일일 적어 역대로 가장 적었다.

이번 겨울철은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맑은 날이 많았고, 이에 따라 일조시간이 605.5시간으로 1973년 이래 1위였다.

 

2021년 겨울철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2021년 겨울철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지난 겨울에 대륙고기압이 주기적으로 확장할 때 찬 공기가 해상을 지나면서 눈구름대가 만들어져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자주 내렸으나 양은 적었다.

일반적으로 겨울철 저기압이 중국이나 서해상에서 생성되어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수증기를 공급하고 비를 뿌린다. 하지만 이번 겨울철엔 동시베리아에서 발달한 기압능과 연계된 찬 기압골이 동쪽으로 치우침에 따라 우리나라로 깊숙이 파고들지 않아, 저기압이 우리나라 부근에서 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으로 발달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중국 남부지방에서 발생한 저기압은 우리나라로 북동진하지 못하고 대체로 일본 남쪽으로 동진하여 거의 영향을 주지 았았다.

수도권 지역 강수량은 17.9mm로 평년(66.2mm) 대비 27.0%를 기록했고, 부산·울산·경남 강수량(3.1mm)은 평년(102.1mm) 대비 3.0%로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적었다.

최근 겨울철 강수량이 적었던 2020(47.8mm), 2011(42.2mm)2021년에 모두 고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다. 2020년은 주로 이동성고기압, 2011년은 대륙고기압, 2021년은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의 주기적 영향이 컸다.

 

전국 겨울 기상자료 특성(1973~2021) /기상청
전국 겨울 기상자료 특성(1973~2021) /기상청

 

2021년 겨울 전국 평균기온은 0.3로 평년과 비슷했다.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날과 높은 날이 짧은 주기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12월 상~중순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따뜻한 날이 많았으나, 12월 하순에는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고 대기 중층(5.5km 상공) 영하 30도의 찬 공기가 유입되어 지난 겨울 기간 동안 가장 추웠다. 2월 중·후반에는 중국 북부 ~ 오호츠크해까지 대기 중층에서 폭넓게 찬 공기가 정체한 가운데 북서풍이 강화되어, 지난 겨울철 기간 중 가장 긴 추위(2022215~225)가 이어졌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지난 겨울 우리나라는 역대 가장 적은 겨울철 강수량을 기록해 건조한 날씨로 인한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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