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천주교 순교지 초남이성지 추가 발굴
완주 천주교 순교지 초남이성지 추가 발굴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3.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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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헐어 연못으로 만들었던 유항검 생가도 발굴할 계획

 

전라북도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의 옛이름은 초남이 마을이고, 초남이 성지 또는 바우배기는 호남지역 천주교의 발원지다. 이곳은 조선 최초의 순교자가 붇힌 곳이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한국 천주교의 요청을 수용해 16일 오후 완주 바우배기(초남이성지) 순교지에서 발굴조사에 착수한다.

초남이성지는 20219월 한국 최초 순교자인 윤지충의 유골과 유품이 확인된 곳이다. 이 유골은 천주교 전주교구가 해부학적 감식과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등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 피장자의 외상 소견, 나이, 성별 등을 추정, 윤지충, 윤지헌, 권상연 순교자로 확인했다.

이곳에서 나온 유골과 유품은 조선 후기에 천주교가 박해받은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완주 바우배기 일대는 신해박해(1791, 정조 15), 신유박해(1801, 순조 1) 때 순교지였다. 천주교에서는 순교자가 묻혀있었던 것으로 추정된 바우배기 일대를 포함해 순교자 유항검 생가터 등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를 할 것을 제기해왔다.

 

유항검 생가 파가저택의 터 /문화재청
유항검 생가 파가저택의 터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유골 발견지역에 대해 추가 확장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조사는 바우배기 일원에 대한 추가 매장자 확인과 순교자들의 최초 매장지 추적을 위한 토양 표본 확보가 목적이다. 완주문화재연구소는 초남이성지를 포함한 전북지역의 주요 종교유적에 대한 현황조사도 시행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또 바우배기 순교자 매장지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순교자 유항검(柳恒儉·1756~1801)의 생가에 대한 중장기 발굴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유항검 생가는 현재 기록에 남아있는 파가저택으로 위치를 알 수 있는 드문 사례다. 파가저택(破家瀦宅)은 조선 시대 죄인의 집을 헐어버리고 그 집터에 웅덩이를 파 연못을 만들던 형벌이다.

 

완주 초남이성지 유적 /문화재청
완주 초남이성지 유적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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