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도로, 대형 건축물 등의 건설로 지하시설물이 증가하면서 유출되는 지하수의 양도 늘어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하루 약 38만㎥의 지하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중 44%가 터널, 41%가 지하철 역사에서 발생하며, 이외에 건축물, 전력구, 통신구 등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버려지는 유출지하수를 새로운 수자원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추진해왔다. 2020년 9월 1차 시범사업으로 2곳(대전·용인), 2021년 4월 2차 시범사업으로 2곳(부산·시흥)을 공모를 거쳐 선정했다.
환경부는 16일 대전 중구청역에서 ’1호 유출지하수 활용 시범사업‘의 첫 성과로 대전도시철도 내 유출지하수 활용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시범사업으로 대전교통공사는 하천유지용수로 버리던 중구청역에서 유출되는 하루 500㎥의 지하수를 선로 및 역사 내 화장실 청소, 서대전공원 조경 등의 용수로 다각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용인실내체육관의 유출지하수는 지붕살수, 도로살수용수, 조경용수 등으로, ▲부산지하철 문현역에서 나오는 지하수는 냉난방 에너지 자원으로, ▲시흥시 신천역 지하수는 공원조경용(연못, 실개천, 녹지용수 등), 도로청소용으로 각각 활용될 예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인공건축물에서 유출되는 지하수의 83.4%는 하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이용계획을 신고한 지하수의 양은 61.6%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환경부는 그간 하수관로 등으로 흘러나가던 ‘보이지 않는(invisible) 깨끗한 유출지하수’를 ‘보이는(visible) 고품질 수자원’으로 바꾸어, 지하수 관리의 미래상인 건전한 도시 물순환 체계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