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수영야류 문장수 명예보유자 별세
무형문화재 수영야류 문장수 명예보유자 별세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4.0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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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에 전승되는 탈놀음…1972년 보존회 입회, 2002년 보유자 인정

 

수영야류(水營野遊)는 약 200년 전부터 부산 수영지역에서 전승되어 오는 탈놀음으로, 마을사람들이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고 넓은 들판에서 흥겹게 노는 들놀음(野遊) 중의 하나다. 1971년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양반춤·영노춤·할미와 영감춤·사자춤의 4과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익살과 해학으로 당대의 문제를 풍자하며 민중의 생활상을 담은 수영야류는 현재 지역공동체를 대표하는 무형유산으로 전승되고 있다.

 

수영야류의 명예보유자 문장수씨가 노환으로 331일 오후에 별세했다.

고 문장수 명예보유자는 1928년에 태어나 1972년 수영고적민속보존회에 입회하면서 수영야류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수영야류 보유자였던 태명준, 정시덕에게서 제1과장 양반과장의 셋째 양반역 및 제4과장 사자무과장의 수사자역 등을 전수받았다. 1976년 수영야류 이수자가 되었으며, 이후 수영야류의 보존과 전승에 심혈을 기울여 1990년에는 조교로 선정되었으며, 국내외 공연활동 등을 통해 수영야류의 문화재적 가치를 선양하는데 이바지했다. 이 같은 수영야류에 대한 열정과 전승활동을 인정받아 2002년 국가무형문화재 수영야류 보유자로 인정되었으며, 한평생 수영야류에 대한 전승과 발전에 헌신하다가 2011년 수영야류 명예보유자로 인정되었다.

 

수영야류는 정월 대보름에 산신령과 샘물, 그리고 최영 장군 묘에 제사를 지낸 후 달이 뜨기를 기다려 행해진다. 200년전 좌수영 수사의 직책을 맡았던 관리가 초계 밤마리(현재 합천군 덕곡면 율지리)의 대광대패들을 불러다가 놀게 했는데 부하들이 이를 보고 배운데서 시작된 것이라 전해진다.

놀이에 앞서 가면과 의상을 갖추고 음악을 울리면서 공연장소까지 행렬하는 길놀이를 한다. 놀이가 끝나면 가면을 한 곳에 모아 제사를 지내고 불태우면서 행운을 빈다. 등장인물은 수양반·둘째양반·셋째양반·넷째양반·종가도령·말뚝이·영노·할미·제대각시·사자·호랑이의 11명으로 다른 지방에 비해 적다. 양반에 대한 풍자와 처·첩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민중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다른 야류하고는 달리 문둥이춤이 없는 대신 사자춤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수영야류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수영야류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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