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장생도,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궁중 회화
십장생도,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궁중 회화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4.0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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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 4월에 ‘십장생도’ 추천…화려한 색상으로 이상 세계 연출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한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군주는 더욱 그런 욕망이 가득하다. 진시황은 불로장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불로초를 구하는 사람을 전국에 파견했으나, 4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조선 왕실은 오래사는 영물 10가지를 정해 선호했다. 그 그림이 십장생도다.

 

십장생도 /문화재청
십장생도 /문화재청

 

십장생도는 영원히 존재하거나 오래 산다고 생각되는 자연물을 표현한 그림이다. 이 그림은 해, 구름, , , , 소나무, 거북, 사슴, , 복숭아, 영지 등 11개의 소재로 구성되었다. 십장생도는 이름처럼 반드시 10개의 소재로만 그려진 것은 아니며 일반적으로 10개 안팎의 소재가 선택되어 그려졌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의 길상적인 의미를 갖는 이 소재들이 십장생도라는 주제로 그려진 전통은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이어져 왔으며 특히, 궁중에서 선호된 주제였다.

십장생도는 산수 배경과 동식물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화면을 구성했으며 진하고 화려한 색채를 써서 환상적인 분위기의 이상 세계를 연출하였다. 궁중에서 만들어진 십장생도는 조선 최고의 화가들이라고 할 수 있는 도화서 화원들이 제작한 것이기 때문에 화면 배치나 채색 솜씨가 남달랐으며 궁중 회화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잘 드러내고 있다.

십장생도는 궁중 행사에서 왕비나 왕세자처럼 중요한 인물들의 자리 뒤쪽에 병풍으로 놓이기도 했고 궁궐 내부를 장식하는 창호에 그려지기도 했다. 왕실이 오래도록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왕실 가족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그림이다.

 

’왕세자의 천연두 회복을 축하하는 그림‘ 속 십장생도 /문화재청
’왕세자의 천연두 회복을 축하하는 그림‘ 속 십장생도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4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십장생도’(十長生圖) 정해 박물관 유튜브로 온라인 공개했다. 다만 박물관 시설 개선 공사로 인해 4월 한 달 동안 관람이 부분적으로 제한된다. 이로 인해 십장생도는 424()부터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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