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의사 옥중편지와 청구서, 문화재 예고
박상진 의사 옥중편지와 청구서, 문화재 예고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4.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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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우5형 증기기관차 700호」 등 철도차량 4건 문화재 등록

 

박상진(朴尙鎭, 1884-1921) 의사는 일제강점기에 의열투쟁 비밀단체 광복회를 결성하고 총사령을 역임한 독립운동가다. 1884년 울산에서 태어나 양정의숙(서 법률과 경제를 공부하고 1910년 판사시험에 합격, 평양법원에 발령받았으나 식민지 관리가 되지 않겠다 하여 사퇴했다.

1911년 만주로 건너가 독립투쟁의 방법을 모색한 후 1912년 귀국해 대구에서 독립운동의 연락본부이자 재정적 지원을 목적으로 곡물상회인 상덕태상회(尙德泰商會)를 설립해 곡물상과의 연락망을 구축했다. 1915년에 대구에서 결성된 독립군 비밀결사인 조선국권회복단에 참여, 활동했고, 풍기광복단과 합작, 대한광복회를 조직, 총사령관으로 취임했다.

1916년 만주에서 무기구입을 하여 오는 길에 서울에서 체포되어 6개월간의 옥고를 치루었다. 출옥 후 독립운동자금 지원을 거부한 친일파를 대한광복회의 이름으로 처단했다. 박상진은 처단과 함께 고시문을 붙여 대한광복회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했으나, 조직이 발각됨에 따라 1918년 봄 일경에 체포되었다. 이후 대구지방법원에서 사형을 언도받아 4년간 옥고를 치른 뒤, 대구형무소에서 1921813일 순국했다. 1963년 정부에서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문화재로 등록예고된 「박상진 의사 옥중 편지 및 상덕태상회 청구서」 /문화재청
문화재로 등록예고된 「박상진 의사 옥중 편지 및 상덕태상회 청구서」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박상진 의사의 옥중 편지와 상덕태상회 청구서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이번에 등록예고한 유물은 광복회연락거점의 실체와 투옥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유물이다.

옥중 편지는 광복회가 친일부호 처단 사건 등으로 대거 체포될 당시 투옥된 박상진이 공주 감옥에서 동생들에게 쓴 편지로, 공판을 위해 뛰어난 변호사를 선임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상덕태상회 청구서는 미쓰이물산(부산출장소)이 물품의 대금을 요청하는 청구서로, 광복회의 비밀연락 거점지로 삼았던 상덕태상회의 실체와 규모, 존속기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이 유물들은 1910년대 국내외 조직을 갖추고 군대양성, 무력투쟁, 군자금모집, 친일파 처단 등 항일 독립운동에서 큰 역할을 한 광복회와 총사령 박상진 의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문화재청은 박상진 의사 옥중 편지 및 상덕태상회 청구서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문화재로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터우5형 증기기관차 700호 등 철도차량 4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이번에 등록되는 국가등록문화재 터우5형 증기기관차 7001914년 제작되어 1919년부터 1935년까지 운행된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터우형 증기기관차다. 운행 종료 후에는 철도학교 박물관으로 이전해 단면을 절개해 내부구조와 작동원리 이해를 위한 교육용으로 80년 이상 활용되고, 국내에서 최초 제작된 터우6형 탄생의 마중물 역할을 한 기관차다.

대통령 전용 디젤전기동차1969년부터 2001년까지 역대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지역 순시를 함께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로, 열차 내부는 대통령 집무실, 침실, 수행원실 등의 구조로 제작되어 있다.

협궤 디젤동차 163, 협궤 객차 180111965년 인천공작창에서 제작되어 1930년대 개통된 협궤철도 수여선, 수인선에서 운행된 근대기 철도교통의 역사와 서민들의 낭만과 애환이 담겨 있는 중요 교통수단으로 생활문화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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