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잔한 기억으로 남은 서울의 옛사진
애잔한 기억으로 남은 서울의 옛사진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4.10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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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김한용 한영수 홍순태 등 1세대 사진작가 70여점 전시

 

서울역사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사진회고전 서울사진, 실제와 환영58일까지 개최한다.

48일 개막한 이번 사진전에는 김한용, 한영수, 홍순태 등 1세대 사진작가가 서울의 실제 일상을 포착한 흑백사진을 비롯한 총천연색 광고사진 포스터 등 7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 구성은파트1 하늘에서 본 서울, 파트2 서울에 산다>, 파트3 광고사진 속의 환영으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광화문 사거리, 김한용, 1960년대 후반 /사진=서울시
광화문 사거리, 김한용, 1960년대 후반 /사진=서울시
남대문 오거리, 김한용, 1950년대 /사진=서울시
남대문 오거리, 김한용, 1950년대 /사진=서울시

 

파트1, ‘하늘에서 본 서울

한국전쟁 중에 종군기자로 활동했던 김한용 작가가 1960년대부터 공군의 도움으로 서울 상공에서 찍은 시가지의 모습을 선보인다.

서울 전역을 누비며 찍은 항공사진에는 전쟁의 상흔을 넘어 고층빌딩이 하나둘 들어서가며 현대도시로 탈바꿈하던 서울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있다. 당시 홍보용 화보에 자주 등장했던 서울의 항공사진은 당시의 실제(實際) 모습이자 조국 근대화의 구호 속에,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가던 환영(幻影)이기도 하다.

 

창경궁, 한영수, 1956-1963 /사진=서울시
창경궁, 한영수, 1956-1963 /사진=서울시
명동, 한영수, 1956-1963 /사진=서울시
명동, 한영수, 1956-1963 /사진=서울시
서울, 한영수, 1956-1963 /사진=서울시
서울, 한영수, 1956-1963 /사진=서울시
창신동 무허가 판자집, 홍순태, 1967 /사진=서울시
창신동 무허가 판자집, 홍순태, 1967 /사진=서울시
잠실, 홍순태, 1978 /사진=서울시
잠실, 홍순태, 1978 /사진=서울시
시구문과 염소, 홍순태, 1978 /사진=서울시
시구문과 염소, 홍순태, 1978 /사진=서울시

 

파트2, ‘서울에 산다

한영수, 홍순태 작가가 1950-70년대 근대 조국의 수도를 재건하는 목표에 매진하던 당시 서울의 실제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전시된다.

동시대에 활동했던 두 작가의 시선은 사뭇 다른데, 당시 광고사진으로 유명했던 한영수 작가는 세련되고 정제된 구도로 모던한 현대 도시의 모습을 남기고 있는 반면에, 서울 토박이 홍순태 작가는 개발에 소외된 판잣집, 빈민굴, 조용한 시골이던 강남이나 뒷골목을 찾아 서민의 삶을 포착했다.

 

모나미 왕자파스 포스터, 김한용, 1960년대 후반 /사진=서울시
모나미 왕자파스 포스터, 김한용, 1960년대 후반 /사진=서울시
한국화장품 쥬단학 포스터, 김한용, 1978 /사진=서울시
한국화장품 쥬단학 포스터, 김한용, 1978 /사진=서울시

 

파트3, ‘광고사진 속의 환영

최초의 창작광고상인 조선일보 광고대상에서 4차례 대상을 수상했던 김한용 작가가 창출해낸 광고사진 속 환영의 이미지가 전시된다.

광고 속에서 젊은 시절의 태현실, 윤정희, 유지인, 장미희 등 유명 배우와 전문모델이 제품을 들고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소비자는 광고 속 제품을 구입하면서 자신도 행복해지리라 기대했을 것이다. 사진가의 구상으로 탄생한 광고사진 속의 환영은 고단하고 복잡한 도시생활을 살아가던 소시민들의 희망과 맞닿아 있었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원로사진작가 세 분의 뜻깊은 기증을 다시금 기억하고자 마련한 전시로, 20세기 후반 서울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는 사진전이라며, “애잔한 기억으로 남은 지난 일상에 대한 기억과 광고 포스터 속의 소망을 감상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및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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