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에 한국 새마을금고 빠르게 확산
우간다에 한국 새마을금고 빠르게 확산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6.12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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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8개 신설, 하반기 4개 추진…과거 실패한 브룬지 브완시 운동 되살려

 

동아프리카 우간다에 한국의 새마을금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029일 아프리카 최초로 우간다 브와물라미라 마을에 새마을금고가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모두 8개가 설립되었고, 올 하반기에도 4개 마을이 새마을금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우간다 국민들은 브룬지 브완시(Bulungi Bwansi)의 라는 상부상조의 공동체정신이 살아 있어 마을 주민이 기부와 공동모금을 통해 자체적으로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새마을금고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한국형 새마을금고는 현지에서 새로운 한류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우간다에서는 1950~60년대에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과 같은 브룬지 브완시 운동이 진행되었다. 매달 특정일을 지정해 마을 공동체 일을 의무적으로 수행하는 운동이었다. 마을 지도자는 주민들을 동원해 우물을 청소하고 마을길을 냈으며 간이변소를 만들었다. 이 일을 위해 마을 지도자는 종종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운동은 성과를 거두기 전에 사라졌다. 지역사회와 촌장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촌장의 권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민주화 과정에서 주민들은 지역의 대표를 투표로 선출하게 되었고, 촌장의 과거 권위는 지역 의회에 넘어갔다. 선출된 지도자들은 주민들을 동원할 경우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그들은 강제성을 발휘하는 것을 꺼렸고, 브룬지 브완시 운동은 역사가 되었다.

이미 경험해 본 일이 있던 지역개발 운동이었기에 우간다 사회가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는 평가다. 우간다 언론에서도 새마을 운동을 소개하면서 브룬지브완시 운동과 비슷한 자립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우간다 위치 /위키피디아
우간다 위치 /위키피디아

 

우간다 중앙정부와 공무원이 주민 소득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사업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우간다 지속가능 농촌개발 시범마을 확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새마을금고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보조를 맞춰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우간다 중앙·지방 공무원과 마을지도자, 주민 한국 초청연수 추진, 현지연수, 순회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015년부터 KOICA와 협업을 통해 개발도상국가의 지역개발에 협력하는 등 금융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추진해 왔다. 우간다의 새마을금고 확산을 위해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78일 일정으로 MG새마을금고 인재개발원(천안) 등에서 우간다 중앙정부 관계부처인 무역산업협동조합부차관이 참석하는 견학연수가 진행되고 있다.

 

우간다 이외에도 미얀마(13개 마을)에 금고가 설립·운영되고 있고, 하반기에도 이들 국가에서 새마을금고가 추가로 설립될 예정이다.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새마을금고는 마을주민 스스로 절미(節米)저축 등으로 대표되는 근검절약 운동을 통하여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서로 돕고 노력했던 금융 포용 한류모델이라며, “우리가 이룩했던 성공경험과 노하우를 오롯이 담아가서 우간다 농촌지역에 빈곤이 감소되고 풍요로운 지역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간다 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중앙회
우간다 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중앙회
우간다 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중앙회
우간다 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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