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꿈을 실현한 해양탐험가 이효웅씨
어릴 때 꿈을 실현한 해양탐험가 이효웅씨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04.1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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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2009년 8,000km의 해양탐사…전국 순회하며 독도사진전도 개최

 

어릴 때 꿈이 동해 바다 정복이었습니다. 제 꿈을 이루기 위해 코스모스 탐사선을 제작해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약 8,000km의 해양탐사를 하면서 한반도 일주의 꿈을 실현했습니다. 제가 계획한 꿈을 위하여란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해 배 이름을 '코스모스'(나의 우주는 동해바다)라고 명명했습니다. 코스모스호 탐사선은 FRP선으로 자체 설계하여 모교의 학교 옥상에서 단독으로 제작했습니다.”

그는 본디 뱃사람이 아니다. 정년퇴직하기 전에 그의 직업은 학교 선생님이었다. 그는 교직에 있을 때에도 손수 배를 만들어 항해를 시도했다. 2010년 교직을 그만둔 이후엔 본격적으로 해양탐험가로 활동했다. 그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한 것은 어렸을 때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이효웅 해양탐험가와 코스모스호 /이효웅 제공
이효웅 해양탐험가와 코스모스호 /이효웅 제공

 

해양탐험가 이효웅씨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 동안 독도를 13회 방문하고, 해외 항해를 7회를 다녀왔다. 그가 탐사한 거리는 8,000km. 지구둘레의 5분의1을 돈 것이다.

경험도 없이 혼자서 바다를 항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무모한 도전이었다. 다행히 그동안 큰 사고는 없었고, 항해를 마치면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업그레이드하면서 여름방학만 되면 항해를 계속했다.

"2000, PE보트에 10마력 엔진을 장착해 남해에서 해양경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조항에서 한려수도 400km를 처녀항해 한 것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2001년 미완성의 코스모스호를 테스트하기 위해 남해대교에서 거문도-제주도-홍도까지 1,400km를 항해했습니다. 2002년에는 코스모스호를 완성하여 대망의 독도탐사를 성공해 '꿈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독도탐사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휴대폰 충전기가 누전되어 보트를 태워버릴 뻔했고, 귀항 중에 배터리 이상으로 항해 장비인 GPS와 무전기가 망가져서 나침반으로 항해를 했던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코스모스호 항해 궤적(2000~2010) /이효웅 제공
코스모스호 항해 궤적(2000~2010) /이효웅 제공

 

그의 또다른 취미는 사진촬영이다. 그는 그렇게 항해하며 수많은 사진을 촬영했다. 항해를 하지 않을 때 전국을 순회하며 사진전을 열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찍은 수많은 사진 중에 독도 사진을 가장 좋아한다.

"처음에는 코스모스호로 온 바다를 누비면서 '한국의 섬'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범선과 카약으로 독도를 탐사하다보니 독도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2002, 레저보트 최초 독도 단독입도를 시작으로 동도 및 서도 정상 답사와 물골답사, 그리고 어민숙소 숙박과 수영, 동굴탐사 등 독도에 대한 추억이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며 후세들을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교직자로서 후세들에게 독도의 아름다움과 함께 독도가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 복속 이후 우리 영토가 되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어 '이사부와 독도'란 테마로 전국순회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이효웅의 항해 궤적(2000~2021) /이효웅 제공
이효웅의 항해 궤적(2000~2021) /이효웅 제공

 

그는 20189월에 범선 코리아나호 선장 정채호씨와 함께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2018 극동세계범선대회에서 참가해 B클래스에서 1등을 받았다. 그 지라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중국의 시진핑, 일본의 아베 신조와 나란히 사진을 찍기도 했다. 나라님도 하기 어려운 자리에 이 아마추어 모험가가 낀 것이다.

 

2018년 9월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극동범선대회 시상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등과 함께 기념촬영. 이효웅씨는 왼쪽에서 세 번째. /이효웅 제공 /이효웅 제공
2018년 9월 1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극동범선대회 시상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등과 함께 기념촬영. 이효웅씨는 왼쪽에서 세 번째. /이효웅 제공 /이효웅 제공

 

이효웅씨는 강원도 동해시에 살고 있다. 그에게 바다는 인생이요, 도전이다. 그는 남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바다는 도전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한다.

"저는 해양탐험가와 해양사진가로서 남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부분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퇴직 후 카약을 이용해 갈매기 생태촬영과 우리나라의 해식동굴을 촬영하고 있으며, 이사부 장군 연구와 이사부해류병을 제작하여 동해의 해류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사부와 독도'란 테마를 평생 프로그램으로 정하고 이사부와 독도 알리기에 앞장서겠습니다."

 

이효웅 해양탐험가와 코스모스호 /이효웅 제공
이효웅 해양탐험가와 코스모스호 /이효웅 제공
이효웅 해양탐험가와 코스모스호 /이효웅 제공
이효웅 해양탐험가와 코스모스호 /이효웅 제공
이효웅 해양탐험가와 코스모스호 /이효웅 제공
이효웅 해양탐험가와 코스모스호 /이효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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