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봉수대, 오랑캐 침략 전하는 마지막 봉수대
안산 봉수대, 오랑캐 침략 전하는 마지막 봉수대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04.1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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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때 만들어졌다가 파손…1994년 복원, 서울시 기념물 지정

 

서울 서대문구 안산(鞍山)은 동봉과 서봉의 두 봉우리로 이뤄져 산의 모양이 말의 안장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무악(毋岳)이라고도 불린다. 안산과 인왕산 중간의 고갯길을 무악재라고 하는 것도 여기에 연유한다. 봉원동, 연희동, 현저동, 홍제동에 걸쳐 있다.

높이는 296m이고 비교적 낮고 편안해 서울시민이 애용하는 산책코스다. 안산에는 아카시아, 메타세콰아어, 잣나무, 가문비나무, 벚나무, 자작나무, 팥배나무 등이 수림을 이루고 있어 서울 도심의 허파 역할을 한다.

 

무악산동봉수대터 /박차영 /박차영
무악산동봉수대터 /박차영 /박차영
무악산동봉수대터 /박차영 /박차영
무악산동봉수대터 /박차영 /박차영

 

안산에는 동과 서의 두 봉우리에 봉수대가 있었다. 두 봉수대는 세종 24(1438)에 세워졌다. 그동안 허물어지고 터만 남아 있었는데, 1994년 서울정도 600주년을 기념해 서울시가 복원했다. 서울시 기념물 13호로 지정되어 있다. 공식명칭은 무악산동봉수대터다.

봉수제도는 연기나 불을 피워서 변장의 긴급한 사정을 중앙에 해당지역에 알리는 통신체계다. 높은 산봉우리에 봉수대를 설치하고 불을 피워서 낮아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알아보게 했다. 안산 동봉수대는 남산의 제3봉수대로 최종 보고되기 직전의 마지막 봉수대였다.

 

안산 봉수대에서 바라본 인왕산 /박차영
안산 봉수대에서 바라본 인왕산 /박차영

 

지금은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없고 복원물로만 의미가 있다. 등산객들이 쉬어가는 자리다.

봉수대 아래로 보이는 경치가 좋다. 인왕산이 드론으로 보듯이 깔끔하게 내려다 보인다.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가들을 가둬뒀던 서대문 형무소도 저만치 보인다.

멀리는 관악산 줄기, 북한산 줄기가 보이고 한강과 남산이 어우러진다. 바로 아래 바위 절벽과 산비탈이 다리를 휘청이게 하고, 그 돌 틈에 산벚꽃이 안산의 봄을 말해준다.

올라올 때엔 독립문에서 왔으므로, 내려갈 때엔 신촌 방향을 택했다. 산중턱에 마련된 무악정에서 잠시 쉬어 갔다.

 

안산 /박차영 /박차영
안산 /박차영 /박차영
안산 무악정 /박차영
안산 무악정 /박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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